학업 중단 고등학생 다시 늘었다

2019-02-25 11:06:34 게재

2016년 1.3% 최저, 2018년 1.5% … 일부선 '학종 비율 증가' 연관성 제기

학업 중단 숙려제 등 교육당국의 노력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고교생 학업 중단율이 대안교육이나 검정고시 준비, 해외유학 등을 선택하며 자퇴하는 학생이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4일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전국 고교 학업중단학생 비율은 2014년 1.6%(3만382명)에서 2016년 1.3%(2만2544명)으로 감소했다가 2017년 1.4%(2만3741명), 2018년 1.5%(2만4506명)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고교생들의 학업중단 사유는 자퇴가 2만3506명으로 전체 학업중단자의 95.9%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퇴학 780명, 제적 113명, 유예 98명, 면제 9명 등의 순이었다. 자퇴 사유로는 검정고시, 대안 교육, 종교, 방송활동 등 기타가 1만 1558명(47.1%)으로 가장 높았다. 또 학교부적응 7042명(28.7%, 학업 관련 3414명·대인관계 331명·학교규칙 331명·기타 2971명), 해외출국 3629명(14.8%), 질병 997명(4.1%), 가사 280명(1.1%) 등이다.

학년별로는 고1이 1만3093명(전체의 53.4%)으로 가장 많고 고2 9357명(38.2%), 고3 2053명(8.4%) 등이다. 성별로는 남자 1만2846명(52.4%), 여자 1만1660명(47.6%)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4531명(1.6%), 경기 6952명(1.6%) 등으로 각각 전년도(2017년) 1.4%에 비해 각각 0.2%p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학업중단학생 수(2018년 기준)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413명, 1.8%)이며 학업중단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2.2%(276명)였다. 서울 평균 1.6%보다 강남구는 0.2%p, 서초구는 0.6%p 높았다. 서초·강남구 소재 고교 가운데는 중대부고(강남구)가 46명(3.5%)로 가장 많았고 상문고(서초구) 42명(2.9%), 압구정고(강남구) 36명(3.9%), 경기고(강남구) 35명(2.3%), 반포고(서초구) 33명(3.2%), 서초고(서초구) 33명(3.1%), 서문여고(서초구) 30명(2.2%), 양재고(서초구) 30명(2.9%) 등이다.

부산의 경우 1442명(1.4%)으로 전년도 1.2%와 비교해 0.2%p 증가, 세종은 129명(1.7%)로 전년도 1.6%와 비교해 0.1% 증가, 광주 820명(1.4%), 대전 749명(1.4%), 강원 817명(1.6%), 전북 851명(1.3%), 전남 903명(1.4%)도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다만, 대구는 1163명(1.3%)으로 전년도 1.4%와 비교해 0.1%p 감소했다. 충북도 779명(1.5%)으로 전년도 1.6%에 비해 0.1%p 줄었다. 이 외에 울산(376명, 0.9%), 제주(210명, 0.9%), 인천(1188명, 1.3%), 경북(1084명, 1.3%), 경남(1466명, 1.3%), 충남(1046명, 1.5%) 등은 학업중단 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교육부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는 기초학력 향상, 학업 중단 숙려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한 때 학업중단 학생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대입 전형에서 수시 학생부중심의 선발 강화에 따른 내신 부담과 검정고시, 대안교육 등 자발적 의지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증가하면서 전체 학업중단 학생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등학교의 학업 중단자는 질병, 가사, 품행, 부적응, 해외출국, 기타 사유에 의해 자퇴, 퇴학, 제적, 유예·면제된 학생들을 말한다. 학업중단자 중 유예, 면제는 특수교육대상자에 한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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