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1척에 2100억원, 조선3사 순항 기대

2019-03-12 11:21:03 게재

1년째 가격 상승

독보적 기술력

올해 15조 예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가격이 1년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NG선 선가 인상과 수요 증가로 올해 국내 조선3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월 LNG선 가격은 1억8500만달러(약 2100억원)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척당 100만달러(11억3400만원) 올랐고,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2월(1억8000만달러) 보다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야말프로젝트 쇄빙 LNG선.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공

LNG선은 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에 보관하고 이를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최첨단 기술력과 고도의 건조능력이 요구된다. 국내 조선3사는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전세계 LNG선 시장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발주된 LNG선 76척 가운데 66척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올해 LNG선 발주는 100척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2월까지 발주된 12척 중 현대중공업(1척)과 삼성중공업(6척), 대우조선해양(3척) 등 국내 조선 3사가 10척(83.3%)을 따냈다.

조선3사의 올해 LNG선 수주액은 140억달러(15조8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가 60척을 발주하고, 모잠비크 16척, 러시아 14척, 미국 50척 등이 예정돼있다. LNG선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고가의 러시아 극지용 선박을 포함하면 올해와 내년까지 발주량은 모두 280억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이중 절반을 올해 발주한다고 보면 140억달러 수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사의 기대치가 높은 것은 LNG선 건조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이 LNG운반선에 처음으로 진출할 1990년대는 원형의 화물창을 싣고 다니는 '모스형'이 대세였다. 그러나 운항 마찰과 탱크 내 LNG기화성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원형구를 받치는 탱크 상부 지지물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이후부터는 '멤브레인형'으로 선호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 조선업체는 운항성능이나 효율성에서 우수한 '멤브레인'(대우조선해양 NO96, 삼성중공업 Mark III 등)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관련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2010년대 들어 세계 LNG운반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을 조선3사가 선보였다. 이 때부터 세계시장은 국내 조선사로 완전히 기울었다. 일본 선사 MOL도 자국 조선소가 아닌 한국 조선업체에 LNG선을 발주했다. 국내 조선3사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하는 기술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다양한 연료를 활용하는 재기화 시스템 △차세대 신개념 화물창 등을 개발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북극해용 쇄빙 LNG운반선 기술을 개발, 2014년 쇄빙 LNG선 15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쇄빙 LNG선은 척당 3억2000만 달러로 일반 LNG선보다 1.5배 이상 가격이 높다.

국내 조선3사는 단일 조선소에서 종합설계능력을 갖춰 수익성이 높고, 기자재 국산화율로 건조 원가도 낮다. 한국 조선업 기자재 국산화율은 90%를 넘어섰다. 중국은 5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에는 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경제운항 및 자율운항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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