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시즌' 유통가 또 다른 대목

2019-03-25 11:22:36 게재

소확행 인증문화 확산 … 유통업계 벚꽃마케팅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2012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매년 봄이면 각종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봄심을 자극한다. 유통·식품업계도 4월이면 벚꽃마케팅을 강화한다. 유통가에서는 벚꽃시즌을 연말연초와 버금가는 대목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IFC몰은 실내를 벚꽃으로 단장해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 IFC몰 제공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벚꽃개화 시기는 충동구매할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라는 것. 특정시즌 '한정판' 제품은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유통가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벚꽃마케팅으로 가장 재미를 본 곳은 음료업계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벚꽃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이 제품 판매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 증가했다. 한 편의점 자체 상품인 벚꽃 스파클링 음료도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생산했지만 초기 매진돼 50만개를 추가 생산했다.

올해도 다양한 벚꽃마케팅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벚꽃을 소재로 한 텀블러 파우치 등 39종을 선보였다. 또 '체리블라썸 라떼' '밀크 말차샷 라떼' 등 음료 3종과 간식 4종도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2014년부터 매년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한정판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디야커피는 '어피치 블라썸 라떼' '어피치 블라썸 티' 등 벚꽃음료를 출시했다. 파스쿠찌도 '체리블라썸 바닐라 라떼' 등 봄철 한정상품을 선보였다.

농심은 '꿀꽈배기 봄 한정 패키지'를 지난달 28일 출시했다. 벚꽃 배경에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 등 세 가지 꽃 이미지를 넣었다. 해태제과는 시즌 한정 '허니버터칩 체리블라썸'을 내놨다. SPC삼립은 '벚꽃빵' 4종을 출시했다.

벚꽃 맥주도 나왔다. 하이트진로는 봄 시즌 한정판으로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스프링 에디션'을 2월 말 출시했다. 벚꽃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요 마트에서 동이 났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최근 '제주 왕벚꽃 라인' 4종을 출시했다. 이랜드그룹의 액세서리 브랜드 라템도 벚꽃을 주제로 한 6가지 아이템을 선보였다. 벚꽃 토트백과 미니백 시계 귀걸이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롯데월드몰은 지하 1층에 벚꽃 테마길을 조성했다. 포토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이 벚꽃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IFC몰 역시 실내에 높이 5m의 대형 벚꽃나무로 꾸며진 봄꽃정원 사진공간을 만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인스타그램 등 SNS 등에 관련 사진을 올리는 인증문화 확산으로 벚꽃관련 제품은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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