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집현전' 차세대 한국학자 육성

2019-03-28 11:21:36 게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

5년간 6000만원씩 지원

한국학 분야 신진 우수 연구자에게 5년간 연 6000만원의 연구 장학금이 제공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한국학 분야에서 일정 수준에 이른 연구자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 연구에 전념하도록 장려하는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안병욱 한중연 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인문사회분야 신진 연구자들이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에 매진해 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보통 학사-석사-박사 순으로 전문 인력이 양성되는데 한국학 전문 인력으로서 박사 이후의 태학사 과정을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유능한 인재를 선발·양성하기 위해 설치했던 집현전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신집현전 태학사로 이름을 붙였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은 실업난과 생계 문제로 연구에 집중할 수 없는 여건에 놓인 신진 학자들에게 안정적인 여건에서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문사회 분야 차세대 인재 육성과 한국학 발전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어문학(2인), 역사학(3인), 철학(2인)의 총 3개 분야에서 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5년간 매월 500만원의 연구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국내외 학술행사 참여 경비 지원, 한중연의 시설 및 자료 이용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청 시간은 4월 1일부터 4월 15일 오후 6시까지며 신청 서류는 이메일 및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만 40세 이하의 타 기관에 상근하지 않으며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이다. 지원자들은 박사학위 증명서와 함께 지도교수 및 대학원장의 추천서를 받아서 제출해야 한다. 다만 대학원 한곳(특수대학원은 제외) 당 모집 분야별로 1명씩만 추천 가능하다.

안 원장은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을 통해 신진 연구자들은 자율적인 연구 환경에서 5년간 연구 기반을 축적하여 향후 한국학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촉망 받는 한국학 연구자를 양성함으로써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연은 우리 민족의 사상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사상사대전'과 '한국문화사대전'을 오는 2030년까지 편찬한다. 이 사업은 각 100권씩 총 200권 발간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진행되는 거대 문화 프로젝트다. 앞서 한중연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을 집대성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