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생산효율 50% 높인 광촉매 개발

2019-04-23 11:46:14 게재

IBS연구단, 효소 모방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싼값에 생산할 수 있는 광촉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단장 현택환)은 남기태 서울대 교수, 김형준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소생산 효율을 기존보다 50% 이상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광촉매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촉매는 빛을 받아 화학반응을 매개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효율이 높은 균일촉매와 저렴하고 재활용 가능한 불균일촉매의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촉매를 제조했다.

기존 광촉매인 이산화티타늄(TiO₂) 위에 구리 단원자를 올린 새 촉매는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촉매 중 최고 성능을 보이는 '백금-이산화티타늄 광촉매'와 비슷한 효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광촉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몸속에서 화학반응을 이어주는 '효소'의 작동 원리에 주목했다.

효소는 주변 단백질과 수소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으로 주변 환경과 반응하기 가장 적합한 형태로 자신의 구조를 바꿔 촉매반응에 참여한다. 연구진은 개발된 촉매가 효소와 마찬가지로 구리와 이산화티타늄이 상호 전자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진행하고, 구조를 변화시켜 효소와 유사하게 촉매반응에 참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진은 개발한 촉매를 물과 메탄올을 섞은 용액에 넣어 수소를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촉매 활성도를 측정했다. 반응은 상온과 상압에서 진행됐으며 쪼여준 빛은 태양광을 모사한 것으로 자외선뿐 아니라 가시광선도 포함돼 있다.

촉매는 수소를 생산할 때 빛 에너지의 40% 이상을 수소 전환에 썼다. 기존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는 빛 에너지의 30% 정도를 이용한다. 또 새 촉매는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보다 시간당 33배 더 많은 수소를 생산해냈다.

현택환 단장은 "상온·상압에서도 안정적이고, 높은 효율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값싸게 제조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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