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초월 6.10만세운동 집중조명"

2019-06-04 11:38:46 게재

기념시업회 학술심포지엄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주최

6.10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라종일)는 거사 93주년을 맞아 10일 낮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6.10만세운동과 민족통합'이란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성민 국가보훈처 연구관이 '6.10만세운동 연구의 현주소', 장규식교수(중앙대)가 '1920년대 전반 학생운동 단체의 변천', 그리고 장석흥 교수(국민대)가 '6.10만세운동의 계승과 민족대당촉성운동'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다.

또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의 사회로 발표자들과 김정인 교수(춘천교대), 박범희 교사(중앙고), 박찬승 교수(한양대) 등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조 광 국사편찬위원장, 조희연 교육감 등이 축사를 할 계획이다.

이승철 6.10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당시 학생들 움직임과 6.10만세운동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고 이념을 초월해 일으켰던 만세운동이 우리 시대에 갖는 의미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고 말했다. 이어 "6.10만세운동은 당시 이념으로 분열상을 보이던 상해임시정부와 국내외 독립운동세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민족대당촉성운동, 만주의 민족 유일당 운동, 국내의 신간회 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정세균 의원 등 여야 의원 44명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6.10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결의안'이 계류돼 있다.

6.10만세운동은 조선 왕조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례일인 1926년 6월 10일에 일어났다. 학계에서는 3.1운동. 광주학생운동과 더불어 3대 만세운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1926년 4월 25일 순종이 세상을 떠나자 민족주의자나 사회주의자, 학생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대규모 만세 운동을 계획한다. 하지만 일부 계획이 일본 경찰에 발각돼 무산된다. 대신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했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장례 행렬이 지나는 곳곳에서 시민들과 합세해 만세를 불렀다. 이날 만세 운동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6.10 만세 운동은 3.1 운동만큼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잠시 주춤하던 국내 민족운동과 학생운동이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준비 과정을 통해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 일부가 서로 뜻을 모아 신간회를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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