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웬 롱패딩? … 역시즌 마케팅

2019-06-07 11:03:25 게재

아웃도어 테스트 마케팅

밀레 등 겨울제품 할인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찾아온 무더위.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모피코트, 롱패딩 등 한겨울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쇼핑 좀 해본 알뜰족들은 올 겨울상품을 여름에 미리 사둔다. 이들이 '역시즌' 상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절반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패션업계도 이들을 겨냥해 모피코트 정장 롱패딩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밀레 롱패딩 제품. 사진 밀레 제공

7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역시즌 마케팅을 활용해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을 미리 팔아 재고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고처리 개념의 역시즌 마케팅이 아닌 신상품 출시를 앞당긴 브랜드들도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전략이다.

'밀레'는 겨울 신상품 패딩을 앞당겨 출시해 역시즌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 II'는 지난 겨울 완판된 밀레 롱패딩 제품의 장점을 향상시킨 상품이다. 이 제품 소비자가격은 33만3000원이지만, 역시즌 할인행사 통해 40% 할인된 가격인 19만8000원에 선보였다. 밀레 관계자는 "올 겨울 주력으로 판매할 제품을 여름에 미리 선보여 테스트 판매차원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고상품이 아닌 신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야크도 겨울상품 할인행사를 펼쳤다. 다운을 비롯해 바지 바람막이 점퍼 등 최대 30%에서 70%까지 할인판매한다.

'아이더'는 겨울상품 최대 70%, 여름 이월상품 최대 50% 특집전을 펼친다. 야상 롱패딩 키즈야상 등 역시즌 인기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겨울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업체들도 재고소진 및 다가올 트렌드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즌 이벤트가 주목받고 있다"며 "당분간 롱패딩을 필두로 한 역시즌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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