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맥주도 전기차로 운반해요"

2019-06-11 11:11:14 게재

오비맥주 이색 친환경 경영 '눈길' … 착한 주류기업 이미지 쌓기

오비맥주가 이색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어 주류업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주생산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가축사료로 재활용하고 맥주 운반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착한 주류회사'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이 전기로 운행되는 운반트럭인 '칼마토EV'에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제공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청주공장은 맥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맥주박) 95% 이상을 가축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 용수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절감하는 등 친환경 경영활동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북환경기술인협회로부터 환경관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도내기업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교육도 실시했다.

최근 2025년까지 맥주 운반차량 30%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전기트럭 '칼마토EV' 한대를 현장에 시범 투입했다.

'칼마토EV'는 제인모터스가 전기차 업계 최초로 개발한 1톤 전기트럭이다. 오비맥주는 전기트럭을 맥주 운반현장에 배차하고 한달간 시범운행을 통해 성능을 검증한 후 물류현장 투입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기후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친환경 물류도입 △재생 가능한 태양광발전 설비구축 △영업분야 친환경차량 도입 △포장재 재활용 확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17년대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9일 한강 세빛섬에 가로 6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이색 파도모양 전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전시물은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인 130kg 플라스틱이 투입됐다. 소비자들에게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부각해 심각성을 알렸다.

오비맥주는 친환경 물류실행을 위해 사내에 '100+지속경영위원회'도 이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에너지 물류 패키지 환경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과 실무자로 구성됐으며 농업·물보급·자원순환·기후변화 등 4개 분야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친다.

오비맥주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도 친환경 기업비전을 선언하고 △스마트 농업 △수자원 관리 △재활용 패키징 △기후변화 대응 등 4개 분야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100년이상을 동행한다는 의미의 '100+' 목표를 설정했다.

고동우 오비맥주 대표는 "환경 문제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사안임과 동시에 맥주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위원회와 함께 환경과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