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탓 냉동고 뜨고, 주방세제 지고

2019-06-13 11:19:41 게재

다나와 냉동고 2년새 50% ↑

마트 주방세제 매출 2년째 ↓

가정간편식(HMR) 인기에 대용량 냉동고 판매가 늘고 있다.

반면 설거지 거리가 줄면서 주방세제는 과거보다 훨씬 덜 팔리고 있다.

가정간편식이 '유통지도'를 바꿔 놓을 판이다.

11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오픈마켓에서 350리터 이상 냉동칸을 갖춘 냉장고 판매량 점유율은 15.5%로 전년 동기 대비 5.4%p 늘었다. 같은 기간 400리터 이상 냉장칸을 갖춘 냉장고 판매량 점유율은 45%로 전년 대비 4%p 하락했다.

냉동고 인기는 대용량 냉장고시장에서 더 두드러진다.

850리터 이상 대용량 냉장고 시장에서 350리터 이상의 냉동칸을 갖춘 제품의 판매량 비중은 올해 83%로 전년 대비 31.5%p나 상승했다.

대용량 냉동공간을 갖춘 냉장고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냉동고 자체 판매량도 늘었다. 다나와에서 1월부터 5월까지 냉동고 판매량은 2018년 같은기간 대비 9%, 2017년 같은기간 대비 46.7% 증가했다.

냉동식품을 대량으로 비축하는 경우가 늘면서 아예 냉동고를 별도 구비하는 가정이 많아진 것으로 다나와측은 분석했다.

류희범 다나와 유통분석담당은 "가정간편식시장 확대가 주방가전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냉장고 시장은 소형냉장고와 냉동고 중심으로 재편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설겆이가 필요없는 가정간편식을 많이 찾으면서 주방세제 판매는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주방 세제 매출은 2017년의 경우 전년보다 10.5%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0.7% 감소했다. 가정간편식이 보편화되면서 설거지 거리가 줄어든데다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주방 세제 전체 성장률(시장조사기관 AC닐슨 기준) 역시 2015년 4.2%에서 2016년 -1.2%, 2017년 0.5%, 2018년 -0.1%로 정체 내지 감소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요즘 나오는 가정 간편식은 용기째 조리가 가능하다"며 "설거지 거리가 감소해 세제 사용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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