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독 대학생, 우울증 '위험'

2019-07-08 11:11:30 게재

시간·횟수 상위 25%

발병위험 1.7~2.7배

대학생들이 우울감, 소외감, 학업·대인관계상 불안감, 스트레스 등을 완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 중독이 자칫 박탈감과 상실감 나아가 우울증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제60회 대학교육 정책포럼'에서 이보라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 연구원이 'SNS중독, 사이버 폭력, 사이버 사회에 대두되는 문제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성인기로 전이되는 발달적 과도기 △새로운 환경, 학업, 진로, 취업, 대인관계 확장 △경제적 부담 △가족 해체, 치열한 경쟁, 정서적 완충 부족 △자아존중감, 학교애착 저하 △학교 대응 시스템 부재 등을 대학생들이 심리적 위기에 직면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대학생 2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에서 대학생활 영역 중 학업(67%)에 의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로·취업'(52%), 외모·신체(46%), 경제(42%), 다이어트(42%), 대인관계(38%), 자아정체성(34%), 정서(3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불안증세가 위험군 수준인 학생은 1074명(41.2%)에 달했으며 우울증은 489명(18.8%), 인터넷 사용은 472명(18.1%)이었다.

문제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이런 상황은 SNS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SNS 사용시간이 많고 정신건강 수준이 낮을수록 진로준비와 학업활동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만족이 낮을 때 대학생의 중독 경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SNS이용시간과 접속 횟수 상위 25%의 이용자가 우울증 발병위험이 최소 1.7배에서 2.7배 가량 높았다.

이 연구원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SNS 관련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총괄 대응방안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성만 단국대 교수도 "주요 스트레스 원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상담 개입과 자기조절 향상 프로그램의 활성화, SNS 정보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판단,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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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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