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파업, 오늘 집행부회의서 결론

2019-07-08 14:09:37 게재

사측, 500→750명 '증원'

완전 주5일제 시한 협상

사상 초유의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총파업 여부가 오늘 집행부인 본부 위원장과 지부장 회의에서 결론 날 예정이다. 노사는 주말 협상을 통해 당초 500명에서 750명으로 증원규모를 늘리는 것에는 합의에 도달했으나 완전 주5일제 기한 문구 삽입 등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노조는 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에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최종 파업여부를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정노조는 6일 서울 광화문에서 예정된 파업 출정식을 취소했다.

앞서 우정노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정본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쟁의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결렬됐다.

우정노조는 주5일제 근무 즉각 실시, 토요일 집배 폐지,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 등을 요구했다. 우정본부는 올해 연말까지 주 5일제 시행과 토요집배 유지, 공무원 집배원 아닌 위탁업체 소속 500명 추가 증원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에 수용불가 방침을 밝히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우정노조와 우정본부에 따르면 주말동안 물밑협상을 통해 예금업무에서 발생한 수익을 보편적 서비스(우편·택배 업무) 손실을 보전하는데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예금업무에서 발생한 수익은 우편·택배 업무의 손실 일부를 메우고 나머지는 국고로 들어갔다. 이 합의에 따라 집배원 증원 규모를 당초 500명에서 750명으로 노사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정노조가 750명 증원으로는 완전 주5일제가 안되니 기한을 못 박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정본부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우정노조 집행부가 파업을 확정하면 1958년 설립된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기간은 9일부터 사흘간이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현재까지 교섭내용에 대해 지방본부 위원장과 지부장들의 호불호가 갈린다"며 "최대한 협상을 이끌어 내고 집행부회의에서 파업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6일 서울 종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용자 합의를 보면 정규직이 아닌 특수고용 위탁택배기사를 증원하고 토요택배 유지는 불가피하다고 한다"면서 "정규인력증원과 토요택배 폐지는 올바른 노동시간 단축과 대안적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한 절박하고 현실적인 요구인 만큼 강고한 파업투쟁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자 가운데 101명은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집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 내에 결성돼 있는 5개 노조 중 하나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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