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파산 백서 나온다

2019-08-27 10:43:04 게재

해운물류학회·고려대

한진해운 파산 과정과 교훈을 정리한 '한진해운 파산 백서'가 9월 초 발행될 예정이다.

한국해운물류학회와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선주협회 강당에서 '한진해운파산 백서연구 결과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운물류학회 소속 한종길 교수(성결대)는 한진해운이 파산에 이르게 된 과정을 경영 및 정책부문에서 분석했다. 김인현 교수(고려대)는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신청 이후 나타난 일련의 과정을 분석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수렴된 의견도 백서의 최종 편집에 일부 반영될 예정이다.

백서는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 이후 국내의 많은 선사들이 합병되거나 폐업한 일과 한진해운 사태가 갖는 특징을 구분했다.

한 교수는 "그동안 파산한 대부분 해운기업들은 벌크 선사(부정기 해운서비스)로서 파산원인을 쉽게 추정할 수 있고, 파산 이후에도 법정관리나 인수합병을 통해 비교적 회생하기 쉬운 편이지만 한진해운 같은 거대한 정기선사의 파산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소수의 특정 화주 물건을 운송하는 벌크선이나 부정기선 해운과 달리 세계적으로 분업화된 물류망(SCM)에 따라 다수 수출입 화주의 짐을 정해진 시간에 운송해야 하는 정기선 서비스 특징을 정책당국이나 채권단이 잘 모르거나 무시한 것을 강조했다.

실제 한진해운 채무협상 과정에서 채권단은 신규자금을 지급하면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 해외 용선주, 해외 항만하역업체 등 해외 채권단의 상거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돼 그대로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해괴한 논리로 파산을 결정했다는 내용도 백서에 담길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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