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육으로 축산물 경쟁력 높여

2019-09-09 16:17:09 게재

농협, 칼 없는 정육점,축산물 IoT 판매기 확산

칼없는 정육점 포장상품
농협안심축산이 운영하는 '칼 없는 정육점'과 '축산물 IoT 판매기'가 축산물 유통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 소포장육을 판매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 편의성 높여 호응 커 = 소형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칼 없는 정육점'은 소포장 축산물을 냉장 쇼케이스에 진열 판매하고 있다. 기존 식육판매점은 각종 장비와 냉장설비, 정육기술자가 있어야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칼 없는 정육점'은 냉장 진열장을 설치할 수 있는 1.5㎡ 넓이의 공간만 확보하면 동네 수퍼 등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농협안심축산이 책임 관리한 한우와 돼지고기 소포장품(200~400g)을 공급받아 냉장 진열장에 진열해 판매한다.

산소를 주입하는 특수 포장기법으로 만든 소포장 제품은 10일간 유통이 가능하며, 농협의 엄격한 위생 안전기준에 의해 관리된다. 농협안심축산은 현재 520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칼없는 정육점을 내년까지 6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가 및 사무실형 대형건물에 설치·운영하고 있는 '축산물 IoT 판매기'는 식육을 300g단위로 소량 진공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축산물 IoT 판매기는 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축산물 무인판매기다. 농협안심한우·한돈·양념육 등의 고기를 1~2인 소형가구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량 진공포장 형태로 제작해 판매한다.

iot축산물판매기상품(한우 등심)(왼쪽)과 농협안심한우_한우부채살스테이크

양호진 농협 안심축산분사장는 "축산물 IoT 판매기는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온도 재고 입고 판매 등을 실시간으로 원격관리할 수 있다"며 "운영비 등 유통 비용을 최소화해 한우고기 가격을 20% 이상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육 유통으로 소비자 신뢰 높여 = 축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축산물 확대로 자급률은 꾸준히 줄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입축산물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다. 축산분뇨로 인한 악취 등 환경문제와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 동물복지 인식 확산 등으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

소포장육 유통은 악화되고 있는 축산환경을 극복할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축산품 소비가 확산되고, 안전하고 맛있는 축산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가는 것에 적극 호응한 방안이다.

농협안심축산은 "축산물의 미래가치와 경쟁력은 위생과 안전이며 이를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포장육 유통"이라며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한 요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