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반려견 치매치료제 개발"

2019-12-04 11:54:21 게재

내년에 신약승인 신청

뇌졸중치료제도 개발중

경기도 용인의 한 신약개발업체가 세계 최초로 '반려견 치매치료제'를 개발, 내년 상반기에 신약승인을 신청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엔티파마는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뇌신경과학 및 바이오제약 분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뇌졸중 신약 임상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자사 연구진이 개발한 치매 신약 '크리스데살라진'과 뇌졸중 신약 'Neu2000'의 임상연구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인 뇌 신경세포 사멸,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 약물이다. Neu2000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약물로 뇌세포 손상 유발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의 독성을 동시에 막아준다.

지엔티파마는 현재 경기도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을 받아 두 신약을 개발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곽 대표이사는 발표회에서 "내년 초 크리스데살라진을 반려견 치매치료제 신약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승인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반려견 치매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올해 안에 임상3상 연구를 완료하고 내년 초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중 세계 최초의 반려견 치매치료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끝낸 임상2상에서는 중증 치매로 진단받은 14살 이상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8주간 크리스데살라진을 경구투여한 결과 모든 반려견의 인지기능 및 활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식별 혼돈, 공간 인지능력 및 수면장애, 잦은 배변 실수, 식욕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며 12세 이상 반려견의 약 4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데살라진 3상 임상연구에는 서울대 동물병원,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헬릭스 동물메디컬센터, VIP 동물의료센터 등 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신약 'Neu2000'의 중국 내 임상2상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지엔티파마는 "파트너사인 중국 헹디안 그룹의 아카펠로 제약사가 중국 내 뇌졸중 환자 238명에게 저용량에서 고용량까지 Neu2000을 투여한 결과 특이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는 등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NIHSS) '6 이상'의 중등도 환자에게 고용량의 Neu2000을 5일 동안 투여했을 때 뇌졸중 후 2주·1개월·3개월에 보이는 장애 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엔티파마는 Neu2000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3상 프로토콜을 완성해 조만간 중국 식약처에 제출한 뒤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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