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1단계 합의안 승인”

2019-12-13 13:52:32 게재

백악관 곧 공식 발표할 듯

대중 무역장벽 완화 주목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보도

미 주요 증시 사상 최고치

'반 유대주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하행사에서 반유대주의를 방조하는 대학에 연방정부 지원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 21개월 만에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블룸버그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500억달러어치를(약 58조7000억원) 수입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이 중국산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미 상공회의소 관계자가 말했다.

양국은 이르면 13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1단계 합의에 서명하거나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서명식을 갖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동안 참모진과 만났으며, 중국과의 부분적 무역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내년에 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아이폰과 장난감 등을 포함한 1650억달러(약 19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이미 시행 중인 고율 관세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월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양국 정상의 서명을 남긴 채 세부안을 조율해왔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12일(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5p(0.79%) 상승한 28,132.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94p(0.86%) 오른 3,16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3.27p(0.73%) 상승한 8,717.3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장중 가격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합의가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김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