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돈" … 경기도 데이터 수익도 배당

2019-12-17 11:13:46 게재

지역화폐 데이터 배당시스템 구축

기업·연구소 등에 제공 수익 발생

도민들에게 지역화폐로 되돌려 줘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지역화폐 데이터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도민들에게 지역화폐로 환원하는 데이터 배당시스템을 구축, 내년부터 배당을 시작한다. 개인정보를 제거한 통계성 데이터를 연구소 학교 기업 등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도민들에게 환원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데이터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최근 한국기업데이터, 지역화폐데이터, 경기신용보증데이터 등 플랫폼 참여기관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제2차 경기도지역경제 빅데이터 플랫폼 협의회'에서 내년 1월부터 데이터 배당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데이터 배당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도와 12개 참여기관들이 협업을 통해 구축했다. 참여기관은 코나아이, 아임클라우드,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이다.

이 시스템의 구조를 살펴보면, 우선 도민들이 사용한 지역화폐 데이터를 플랫폼을 통해 비식별 정보로 가공 분석한 뒤 데이터가 필요한 연구소, 학교, 기업 등에 판매한다. 이후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화폐시스템을 통해 지역화폐를 직접 사용한 도민들에게 배당한다. 한 마디로 경기도내 지역화폐 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발생한 수익금을 지역화폐 사용자들에게 지역화폐로 배당하는 구조다.

데이터 생산 기여자에게 데이터 사용에 대한 보상을 지급함에 따라 데이터 생산이 활성화되고, 데이터 배당을 지역화폐로 돌려줘 지역화폐 확산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을 기금으로 조성할 경우 '기본소득'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도는 "거래일자와 성별코드, 연령, 상품ID(수원페이 부천페이 등), 주간결제액, 가맹점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만큼 경제효과 분석 등을 위한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비식별 정보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배당시스템 구축에 대해 도는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의 첫 판매예상 금액이 5000만원 수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데이터 주권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임문영 도 미래성장정책관은 "개인의 데이터 생성 기여분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기여자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 정책관은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 세계 국가 및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들을 융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혁신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