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 8조~10조원 예상"

2020-01-08 11:39:32 게재

SK바이오팜·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쏟아져

코스닥 상장기업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듯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지면서 2020년 IPO 시장은 8~10조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장 큰 변수는 증시상황 = 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는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바이오팜, 태광실업, CJ헬스케어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총 8~10조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 기업의 상장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2개 기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 업종 외의 기술특례 업종의 상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장 트랙 다변화가 정착되면서 기술 특례뿐만 아니라 사업모델 기반 특례, 이익미실현기업 특례(테슬라요건), 성장성 특례 등을 통한 상장 기업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상장지원 방안'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상장 시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IPO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증시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공모자금이 당장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지만,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대어급 기업들의 경우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이 급하지 않기에 증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상장을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한병화 연구원은 "올해 증시 전반의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상장심사 청구를 하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어 연초 증시 분위기가 2020년 한 해 IPO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약 15~20곳 신규 상장 전망 =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약 15~20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SK 바이오팜이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상반기 중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또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상장에 재도전하는 롯데호텔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기업 가치만 약 15조원으로 평가된 만큼 올해 상장 시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밖에 카카오뱅크, 태광실업, CJ헬스케어 등 1조원 이상의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상장도 전망되고 있어 올해 코스피 시장은 공모규모 측면에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코스닥, 낮아진 IPO 문턱 = 코스닥 시장에서는 2019년보다 상장기업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엘이티 등의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하고 수요예측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코스닥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올해 주요 제약업체들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양한 상장트랙 시스템은 코스닥 시장의 상장 기업 수 증가뿐만 아니라 업종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박 연구원은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뿐만 아니라, 성장성 특례,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테슬라 상장) 등과 더불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 상장 지원방안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상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통신용 패키지 제조업체인 메탈라이프가 소부장 기업 지원방안에 따라 최초로 상장, 현재 서남,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