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궁금증

2020-02-06 15:15:02 게재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 접종으로암 예방해요~

만 12세 여성 청소년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2회) 무료, 올해 대상자 2007년 1월 1일~2008년 12월 31일 사이 출생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지속적으로 감염 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해마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HPV 백신) 예방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고, 성인 여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백신 예방 접종을 유료로 할 수 있다. HPV 백신에 대한 궁금증과 보건복지부가 밝힌 자궁경부암 예방률 등에 대해 알아봤다.   
자료참조 국가암정보센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및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제5판, 2017)>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한국엠에스디, 가다실9



우리나라 한해 3,500명 자궁경부암 발생
이 중 900명이 사망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흔히 사마귀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약 100여 종 이상이 있다. 이중 60여 종은 피부 표면에 감염되어 손과 발에 사마귀를 발생시키고, 나머지 40여 종은 생식기 점막에 감염된다. 대게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10명 중 1~2명, 성인 남성 10명 중 1명 정도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성생활이 시작되는 젊은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900여 명이 사망에 이른다. 

어린 나이 접종 시 면역반응 높아
HPV 백신, 암 예방 효과 우수해 

보건복지부는 자궁경부암 백신(HPV 백신)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에 대해 높은 예방 효과가 있으며,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성생활 시작 전의 어린 나이(9∼15세 연령에서 접종 시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경우보다 면역 반응이 더 높음)에 백신을 접종받아야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의 전 암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IN) 2, 3등급 병변 예방 효과가 약 80~90%로 높지만 노출된 후에 맞을 경우에는 30~60%로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국가 지원으로 해마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 대상자에게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표1. 주요 국가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시기 및 접종권장 연령


구분 미국 독일 호주 프랑스 영국 덴마크 스웨덴 일본
무료접종도입 2006 2007 2007 2007 2008 2009 2012 2013
권장연령(나이) 11-12 12-17 12-13 11 12-13 12 10-12 12-16
 

※ 도입 시기별 ※자료출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20년 만 12세 HPV 예방접종 대상자
현재 보건복지부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춘기 여성 청소년의 1:1 맞춤 건강 상담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접종(6개월 간격으로 2회 무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 : 만 12세 여성 청소년(올해 대상자 2007년 1월 1일~2008년 12월 31일 사이 출생)
지원 백신 : 가다실 4가(HPV4), 서바릭스(HPV2)
예방 접종 : 가까운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

HPV 백신 안전성 문제로 불안?
65개국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해 안전하게 접종 중인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은 지금까지 전 세계 65개국, OECD 34개국 중 29개국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을 도입해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밝힌 자료에서도 명시되어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일본에서 발생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이슈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에서도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큼의 백신안전성 우려는 없으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2014년 2월, 3월, 2015년 12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후생노동성은 2013년 백신 예방접종 후 보행 장애,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등을 호소한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 접종대상자의 심리적 불안과 긴장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2014년 2월, 7월)을 내렸고, 일본 이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도입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
또,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1억만 도즈(dose, 1회 접종량) 이상의 백신이 유통되었고, 국내외 안전성 연구와 모니터링에서 심각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현재까지 임신한 여성에게 보고된 심각한 이상 반응은 없으나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어 출산 후 접종을 권장한다. 만약 젊은 여성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첫 번째 접종 후 임신하면 나머지 접종은 분만 후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전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혹은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경우에는 접종받지 않아야 한다. 
현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이후 이상반응 발생을 지속 감시하고 있으며, 이상반응 신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 예방접종 길잡이 → 국가예방접종 사업소개 →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에 공개) 하고 있다.(표2 참조)

표2. HPV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현황(2016. 6. 20.~2019. 11. 30.)


구분 접종건수 국소 전신
실신 실신 전 증상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반응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등
(비특이적 전신반응)
신경계 및 근골격계a 기타b
2016 245,860 19 3 5 1 4 2 3 1
2017 432,405 31 3 15 8 4 1 2 1
2018 362,470 28 5 8 3 4 4 7 1
2019. 11. 314,602 26 1 8 3 1 6 2 5
1,355,337 104 12 36 15 13 13 14 8
 

* 2019. 11. 30. 기준 총 접종건수 1,355,337건 중 이상 반응 발생 건수 104건(0.008%)
**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예방접종 후에 발생하는 증상 및 질환을 신고하는 것으로, 신고된 이상반응과 백신 간의 관련성이 인정된 것은 아님.
이상반응 계는 신고된 명수로 표기하나, 세부항목은 복수 증상 호소 시 각 1건으로 표시함
(예: 실신 전 증상 및 알레르기 신고는 실신 전 증상 1건,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반응 1건으로 각각 포함시킴)
 a 신경계 및 근골격계: 편두통, 안면신경마비, 하지 통증, 접종 중 양팔떨림, 실신 중 경련 등(대부분 증상 지속 없이 소실됨)
 b 기타: 염좌, 탈모, 설사 등
※자료출처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HPV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백신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

보건복지부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99%는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국가지원 백신인 ‘가다실4가’, ‘서바릭스’ 모두 암 유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HPV(16형, 18형)로 인한 자궁경부암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접종자 역시 3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렇다면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백신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다실은 MSD(엠에스디)사의 백신으로 현재 가다실 4가,9가의 백신이 있으며, 서바릭스 프리필드시린지(이하 서바릭스)는 GSK(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사의 백신으로 회사가 다르다.
두 백신 모두 미국 FDA 승인은 2006년에, 국내 승인은 가다실이 2007년 6월에 서바릭스는 2008년 7월에 받았다. 가장 큰 차이라면 접종 연령과 대상이다. MSD의 가다실은 만 9~55세 여성과 남성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고, GSK의 서바릭스는 만 9~25세 여성에게만 접종하는 백신이다.(학회 권고사항은 접종 연령 기준이 다를 수 있음)
바이러스 항체 생성 부분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예방 범위가 다르다. 서바릭스(2008년 출시)는 HPV16, HPV18 유형을 예방하고, 가다실 4가(2008년 출시)는 HPV16, HPV18에 HPV6, HPV11을 포함한 백신이며, 가다실9가(2016년 출시)는 여기에 추가된 5가지 HPV유형 관련 질환(HPV31, 33, 45, 52, 58형 관련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전암 병변)에 대해 추가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국가예방접종 백신은 가다실4가와 서바릭스)
또,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항체 지속 기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접종 연령 및 예방 범위, 항체 지속 기간 등은 백신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고위험 유형의 HPV 감염과 이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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