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95개 한국사능력시험장 전원배치

2020-02-08 12:46:01 게재

간부 직원 300여명 직급 내려놓고 ‘방역관’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장에 교육부 직원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방역관으로 참여했다.

과천 국사편찬위 상황실에서 방역 점검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7일 저녁 교육부 직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시험장 방역감독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고, 8일 오전 전국 295개 시험장 모든 곳에 교육부 직원들이 배치됐다.

7일 교육부는 한국사능력시험 취소를 놓고 밤늦게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총리실, 국사편찬위원회, 인사혁신위 등은 확진자 선별 등 적극적 대응을 기반으로 당초 계획대로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시험장 직원 배치는 하위직 직원들은 세종이나 서울 등 거주지 중심으로, 간부들은 지방 등 세종에서 먼 지역으로 배치했다.

시험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점검하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유 사회부총리는 오전 9시부터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 상황실을 지켰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방역관 배치 작전은 오차 없이 진행됐다. 교육부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각 시험장에서 방역점검에 나섰다. 직급을 내려놓고 시험장에서 감독관(코로나 방역)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서울 서초중학교에서 방역과 발열체크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 힘을 보탰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교육부 직원들은 입실이 시작되는 9시부터 발열체크와 방역 등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11시 40분 시험이 끝난 학교와 시험장은 다시 방역을 실시, 학생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한다.

앞서 국사편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직계가족 등 격리 대상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또한, 능동감시자나 최근 중국 방문자(14일 이내), 의심 증상자에 대해서는 응시 취소 권고를 했다.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 취득 등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경우에도 응시 취소 안내문을 보냈다. 불가피한 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초중등 학생들도 시험 응시에 자제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번 응시 불참자는 5월 23일 예정된 차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접수 취소 응시생들은 응시료를 환불해준다.

오늘 한국사능력시험을 치르는 예상자는 17만5226명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7일 오후 “갑작스럽게 고사장 배치가 진행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교육부 직원들의 수고로움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때이고, 저와 차관님을 비롯해 실국장 과장 간부진들의 솔선수범이 절실하다”고 독려했다. 이어 “300여명의 교육부 직원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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