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신종코로나 41% 병원감염

2020-02-11 11:43:08 게재

중국 치사율 2.1%, 우한 빼면 0.16%

일반 환자 취급, 병원이 슈퍼전파자 돼

7일 중국 의사 리웬리앙(34세)이 사망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그가 내린 경고에 즉각적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안타까움과 반성을 표시했다.

리웬리앙은 작년 12월 우한 중앙병원에서 기존과 다른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질환자들을 발견하고 이를 사회에 알렸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공안의 단속이었다.

이는 중국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를 2020년 1월 20일 전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급성감염병’으로 대처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빚어진 ‘우한사태’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우한 현지 한국교민들의 전언을 종합해 보면, 감염병 경고가 무시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우한시민들은 의료인들에게 일반 감기·독감 환자 취급을 받게 됐다. 중증환자들도 격리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다른 환자와 같이 입원했다.

실제 우한대학 중난병원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환자의 41%가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일반 감기·독감 처방을 받은 시민들은 다시 주거지와 직장으로 돌아갔다. 지역사회 감염도 확산됐다.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지난해 31일 “27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감염이 퍼지고 있었다. ‘감기’로 알고 있었던 우한시민들은 춘제를 맞아 전국으로, 해외로 떠나게 됐다.

우한의 병원 병상수는 8만1700여개이지만 통상 94.2% 정도가 채워진 상태이고, 여유 병상은 4722개뿐이었다. 밀려드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4일 우한시는 132곳의 격리구역과 1만2571개의 병상(누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다. 4일엔 확진자 1만3522명으로 준비된 병상수를 넘어섰고 10일 0시엔 2만9631명으로 급증해 국가 개입 이후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5일 우한시위생건강위는 “확진자만 받고, 의심환자는 격리구역을 보내라”라는 통지를 지정병원으로 보냈다. 현재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건물을 개조하고 있고 끊인 중의약(한약)을 동네 단위로 나눠주고 있다.

9일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2.1%로 의료시스템이 갖춰진 국가에서는 치사율이 더 낮아질 것이다. 중국도 후베이성을 빼면 치사율은 0.16%"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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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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