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재·보궐 8곳 '본선 못잖은 경선'

2020-02-26 11:19:56 게재

천안 함평 진안 안성 횡성 고성 상주 부산중구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8개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가 윤곽을 보이고 있다. 각 당이 속속 경선 후보를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상황으로 보면 평균경쟁률이 8.5대 1이나 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본선 못지않은 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장 쟁점은 도덕성 경쟁 = 충남도에서 가장 큰 도시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선 여야 모두 경선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25일 장기수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특별위원, 정순평 충남도지사 정책특보, 한태선 전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 3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경선에 뛰어들었던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 이종담 천안시의원은 현직 의원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출마할 경우 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역시 경쟁이 뜨겁다. 도병수 전 천안지청 수석검사, 박상돈 전 국회의원, 엄금자 전 충남도의원과 3파전이다. 도병수 예비후보가 최근 일부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신경전도 뜨겁다. 지난 2018년 시장선거에서 패배했던 박상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구본영 전 천안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낙마한 만큼 여야 경선 모두 도덕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함평·진안 민주-무소속 대결 = 전남 함평군수와 전북 진안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대결 양상이다. 함평군수 재선거는 현직 지방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눈길을 끈다. 3선 군의원 출신인 정철희 함평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성호 전 전남도의원, 임용수 현 전남도의원 3명이 무소속으로 군수에 도전한다. 이들 전·현직 지방의원들은 비교적 조직력이 탄탄해 민주당 후보와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신경선 전 함평경찰서 정보보안과장과 정두숙 전 KBS 프로듀서가 무소속으로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김성찬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상익 전남도당 부위원장, 정문호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3명을 경선후보로 확정했다. 일반적으로 내부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북 진안군수 재선거 역시 민주당과 무소속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고준식 전춘성 정종옥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자로 확정했다. 조만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고준식 후보는 현 안호영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전춘성 후보는 진안읍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이다. 정종옥 후보는 전 부귀농협조합장을 지냈다. 무소속으로는 김현철 전 도의원, 송상모 전 진안부군수, 이충국 전 도의원 등이 나섰다.

◆안성·횡성·고성 2년 전 바람 이어질까? = 경기 안성시장 재선거에는 10여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보라 전 경기도의원과 윤종군 전 청와대 행정관, 유희성 전 가온고 교장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김보라·윤종군 두 후보의 경선을 25일 확정했다. 이에 맞설 통합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간 보수표심이 강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25연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권혁진 전 안성시의장, 김병준 전 안성시 산업경제국장, 이영찬 전 안성시의원, 천동현 전 경기도의원, 김의범 전 경기도의원, 박석규 안성시당원협의회 부위원장 6명이다. 통합당은 조만간 경선 후보가 확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기영 전 안성시의원과 조화훈 전 다우컨설팅대표는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동안 시장직을 보수정당이 독차지해왔는데 2년 전에는 민주당 바람이 불었다. 따라서 이번 선거 향방도 민주당으로 향한 표심이 유지될지, 다시 보수정당으로 회귀할지가 관심이다.

강원도 재·보궐선거 역시 2년 전 보여줬던 표심이 유지될지 관심이다. 횡성군수와 고성군수 두 개 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은 25일 횡성군수 보궐선거 후보를 이관형 전 강원도의원과 장신상 전 횡성군의원 경선으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 모두 지방의원 출신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정치인인 만큼 팽팽한 경선이 예상된다. 또 고성군수 재선거 역시 신창섭 전 MBC 기자와 함명준 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보의 경선으로 경정하기로 했다. 터줏대감 함명준 후보에 맞서 신창섭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다.

통합당도 이날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지원자가 많았던 통합당은 4인 경선을 선택했다. 횡성군수 보궐선거에서 겨룰 후보는 김명기 전 농협 강원본부장, 박명서 횡성군민대통합 위원장, 이병한 전 횡성부군수, 진기엽 전 강원도의원 4명이다. 고성군수 재선거에는 신준수 전 국방부 군사연구위원, 윤승근 전 고성군수, 최태욱 통합당 강원도당 부위원장, 함형완 고성군의장 4명이 겨룬다.

◆상주·부산중구 통합당 경선 치열 = 영남에서 치러지는 재선거는 통합당 경선이 치열하다. 내부경쟁은 본선을 방불케 한다. 경북 상주시장 재선거의 경우 예비후보 11명 중 9명이 통합당이다. 전직 도의원인 강영석·이운식 후보의 대결, 공직과 학교 선후배 사이인 윤위영·조남월 후보의 경합도 관심이다. 윤 후보는 경북도 영덕부군수와 상주시 안전행정국장을, 조 후보는 영천부시장과 경북도 산림환경국장을 각각 역임했다. 이에 맞설 민주당은 조원희 후보를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조 후보는 건국대 지리학과 출신으로 수년전 귀농해 상주시 낙동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한백수 전 상주농협 직원이 무소속 후보로 뛰고 있다.

부산에서는 중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진다. 25일 현재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장일혁 선한노인복지센터 대표와 김시형 부산 중구의회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권혁란 한의사, 최진봉 전 중구의회 의장, 윤정원 중구의회 의원, 류원길 성보통상 대표, 무소속 안 풍 전 민주평화당 중구영도구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홍범택 윤여운 최세호 곽태영 차염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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