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블록체인 인공지능 첨단기술 도입

2020-03-31 11:34:12 게재

신세계면세점·CU·한샘 등 가상현실 활용 '챗봇' 상담 … 롯데홈 '핑거쇼핑'

국내 유통 시장에 4차산업 기반 첨단기술들이 하나 둘 결합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신세계나 롯데, CU와 같은 유통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스타트업인 '밀크파트너스'와 손잡고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블록체인인 '밀크'(MiL.k)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신세계면세점 마일리지 포인트를 블록체인 포인트 '밀크'로 자유롭게 호환할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신세계면세점 고객들은 포인트를 밀크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기업들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다. 밀크파트너스 제휴사 포인트도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신규 고객 확대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밀크파트너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흩어져 있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외에도 여행·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 모빌리티 기업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CU는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페이코인(Paycoin) 결제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다. 암호화폐결제 전문 앱인 '페이 프로토콜 월렛'에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해 가맹점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핑거쇼핑'을 선보였다. 핑거쇼핑은 모바일에서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입체 화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챗봇을 통한 상담까지 지원한다.

한샘은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에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한샘몰 앱에서 다양한 가구를 선택 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신의 집에 배치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가구를 직접 보지 않고도 색상이나 크기를 알 수 있다. 또 구매할 제품이 내 집에 잘 어울리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도 인공지능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동안 배달원들은 실시간으로 계속 뜨는 콜을 수락하기 위해 운행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해야 했다. 이는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인공지능 추천배차는 배달원 동선에서 가장 적합한 콜을 자동으로 배차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배달원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도입으로 유통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