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연장, 국제유가 강세

2020-06-04 11:53:18 게재

현재 감산규모 7월까지 유지 … 미 셰일유전 시추운영 급감

산유국들이 원유감산 규모를 합의함으로써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배럴당 40달러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심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970만배럴 감산합의를 7월까지 1개월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OPEC+는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다.

OPEC+는 당초 올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24개월간 감산을 합의한 대신 7월부터 현재 감산규모보다 하루 200만배럴 완화 예정이었다.

5~6월은 970만배럴, 7~12월은 770만배럴, 2021년~2022년 4월 580만배럴로 감산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감산규모 연장으로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0.48달러) 상승한 37.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0.56%(0.22달러) 오른 39.79달러, 두바이유는 0.21%(0.08달러) 오른 39.26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석유가스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은 세계 최대 독립 오일 트레이딩사 머큐리아(Mercuria)의 CEO 발언을 인용,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큐리아 CEO는 "예상보다 석유수요 회복속도가 빠르다"며 "글로벌 이동제한 조치 완화로 미국 중국 일부 유럽국가의 도로이동이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고, 항공여행도 서서히 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디는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석유수요 회복이 유동적이라고 분석해 감산 추가연장을 주장해왔다. 주요국들의 이동제한 완화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에너지 데이터분석 기업 엔버러스(Enverus)는 5월말 미국 육상 시추리그 수가 전주 대비 24대 감소한 33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초 835대 가동했던 점과 비교하면 6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에너지컨설팅업체인 S&P글로벌 플랫츠(Platts)는 최대 셰일유전 퍼미안 시추리그의 경우 지난해 500대에 가까운 설비를 운영했으나 3월초 429대로 감소한데 이어 5월말 171대로 급감했다.

바켄지역도 호황기때 200여대의 시추리그가 활동했으나 3월 52대, 5월 13대에 불과하다.

플랫츠는 이어 석유회사들로부터 하반기 가스 산출지역에 대한 시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개발이 급감함에 따라 부산물로 생산되던 가스 공급량이 줄었는데, 향후 가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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