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위기의 대형마트 생존 몸부림

이마트, 미래형 점포 선보이며 위기 정면 돌파

2020-06-12 10:53:19 게재

식료품 매장 강화 … 임대매장 확대 시도

국내 대형마트가 온라인 신흥 유통업체 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감소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만 열면 고객으로 넘쳐나던 시기는 옛말이 됐다. 영업이익은 매년 쪼그라 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이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4628억)보다 67.4% 감소했다. 매출은 18조1679억원으로 10.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3% 쪼그라든 2238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마트 뿐만아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영업이익이 급격히 꼬꾸라진 상태다. 이런 대형마트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짜기가 분주하다. 대형마트 생존전략을 살펴봤다.


이마트는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미래형 점포를 개발해 선보였다.

 

지난달 문을 연 이마트 월계점 전경. 사진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을 목표로 이마트 월계점을 10개월 동안 문을 닫고 재단장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재단장에 27년간 이마트 유통 노하우를 총집약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이마트 점포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는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마트 월계점은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쇼핑공간과 상품구성을 최적화해 복합몰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이마트 최대 강점인 식료품 매장을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으로 강화해 식료품 매장을 비식료품보다 더 크게 조성했다.

기존 3636㎡이던 식료품 매장을 3966㎡로 확대했다. 비식료품 매장은 1만1900㎡에서 1652㎡로 대폭 축소했다.

이마트 매장 초입에는 과일 매장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계점은 만두·어묵존 등 전통적인 인기 먹거리를 비롯해 유명 맛집 먹거리로 구성된 매장을 선두에 세웠다.

식료품 매장은 최근 완제품 요리 소비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즉석조리 공간에 힘을 실었다. 또한 반찬을 사 먹는 1~2인 가구와 20~30대 소비자에게 반찬을 판매하는 매장인 '오색밥상'을 선보였다.

신선식품 매장의 경우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조성했다. 축산·수산코너에서는 고객 취향에 따라 손질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류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에는 모든 맥주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맥주 냉장고' 17대를 대형마트 최초로 설치했다.

또 주류 진열을 과감하게 바꿨다. 매장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와인은 원산지에 따라 진열을 달리하고, 가격표에 원산지와 당도를 표기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비식료품 매장은 면적이 감소한 만큼 전문성을 강화, 복합쇼핑몰 면모를 갖춘 '더 타운 몰'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3636㎡ 규모였던 임대매장을 1만3553㎡ 규모로 늘렸다. 식음료, 문화, 엔터 관련 콘텐츠도 늘렸다. 대형마트 임대매장이라기 보다 미니 스타필드 같은 형태로 조성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월계점은 임산부나 7세 이하 자녀를 둔 회원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기저귀, 분유, 바디케어 제품을 모아놓은 '베이비 통합 매장'도 선보였다. 어린 자녀를 둔 고객이 '원스톱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체험형 가전매장에는 '일렉트로마트'와 레고스토어를 포함한 장난감 매장인 '토이킹덤'도 배치했다.

더타운몰에는 식음료 카페와 식당을 강화해 매장 수를 당초 12개에서 30개로 늘렸다. 브런치카페 '카페 마마스' 일본 가정식 브랜드 '온기정' 중식당 '매란방' 등 이름난 맛집이 들어섰다. '마트에 외식하러 간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외식 브랜드를 다양화 했다.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스포츠 액티비티 키즈카페 '바운스트램폴린'도 만날 수 있다. 40여개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조성했다.

이재범 이마트 월계점장은 "월계점은 이마트와 테넌트 비율을 80대 20에서 30대 70으로 구조적으로 바꿨다"며 "고객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점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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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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