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입주 11만 가구 … '인테리어 가전' 반색

2020-07-09 10:59:20 게재

냉장고 세탁기 TV 교체

코로나로 집안 꾸미기↑

가전업계가 모처럼 들떠 있다.

3분기 아파트에 새로 입주하는 가구가 11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교체주기가 긴 대형 가전의 경우 이사철에 맞춰 새로 구매하거나 새 아파트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맞춰 교체하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최근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가전으로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 가전'이 새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8일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5년평균(9.5만세대) 대비 16.6% 증가한 11만858세대로 집계 됐다"면서 " 수도권은 6만1995세대로 5년평균(4.6만세대) 대비 33.7% 증가, 서울은 1만2,552세대로 5년평균(1만세대) 대비 27.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고급 건축자재를 사용하며 내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다.

인테리어 가전 수요가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가전업계가 인테리어로 활용 가능한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이유다. 입주시기와 맞물려 인테리어가전 열풍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최근 가전제품들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색상과 디자인이 뛰어나다.

유럽시장 1위 가전 브랜드 보쉬의 경우 'IFA 2017'에서 공개한 '보쉬 베리오 스타일' 냉장고(사진)를 올해 국내 출시 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손잡이 패널(널빤지)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패널 색상만 24가지에 달한다. 패널은 고리와 자석을 이용해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대비 '비스포크' 제품을 내놓았다. 비스포크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단어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형태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냉장고에 이어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으로 비스포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 'LG 오브제' 시리즈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나무·금속 등 가전에는 잘 쓰이지 않던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는 인테리어와 시공이 제한적인 전·월세와 달리 자유로운 홈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면서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인테리어가전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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