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베트남, 하반기 내수경기 U자 반등 준비"

2020-07-10 10:55:03 게재

코로나 무감염 85일째 …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들 적극 동참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4월 16일 이후 85일째 무감염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다.

베트남은 이러한 분위기를 토대로 올 하반기 U자형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에게 베트남 현장소식을 들어봤다.

■ 베트남의 코로나 대응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상황은

10일 현재 확진자 369명, 완치자 347명, 사망자 0명을 기록하고 있다. 4월 16일이후 85일째 지역사회 무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된다. 인도네시아(확진자 6만6226명, 사망률 5.0%), 필리핀(4만7873명, 2.7%), 싱가포르(4만5298명, 0.1%), 말레이시아(8674명, 1.4%), 태국(3197명, 1.8%) 등과 다르다.

■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정부는 4월 1일부터 22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상점영업 제한, 대중교통 이용 제한, 휴교, 재택근무 권고 등이다.

또 3월 21일부터 모든 외국인 대상 입국금지를 단행했다.

무역파트너 1위인 중국, 투자 1위국인 한국 등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도 예외가 없었다. 불가피한 이동이나 특별입국 시에는 14일간 시설격리를 시켰다.

베트남 국민들도 정부정책에 신뢰를 갖고 잘 따라 주었다. 4월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고, 코로나 극복을 선언했다.

■ 항공운항 제한은 여전하지 않나.

국내선 운항 제한은 해제해 정상화됐다. 국제선은 특별 예외입국을 제외하고 9월 16일까지 운항중단을 발표한 상태다.

■ 베트남 현지 경제동향은 어떠한가.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81%를 기록했다. 10년만의 최저치다. 베트남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경제국의 경기침체, 유가 폭락, 공급망 붕괴, 실업증가, 미중 무역분쟁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 5월 이후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데

5월 베트남 산업생산지수(IIP)는 전월대비 11.2%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지만 회복세가 분명하다. 제조업별 산업생산지수는 자동차 145.6, 컴퓨터 및 광학기기 116.2, 의류 112.1, 섬유 106.9 등을 기록했다.

5월 제조·가공산업 생산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대비 각각 12.8%p, 10%p 늘었다.

■ 내수시장 회복세가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소매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1890조동(약 97조33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원활했던 상품공급과 온라인 쇼핑 활성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소매·서비스 매출은 431조동으로 전월대비 6.2%,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베트남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지역사회 무감염 85일 행진 등 방역대책 성공으로 하반기 내수경기 U자형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회복은 낙관하기 어렵다. 고용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신규 수출주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은

베트남 정부는 기업들의 영업활동 소요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금 ·수수료 감면, 납부기한 연장, 이자율 하향 조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재정부 장관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예방대책에 4조1000억동,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개인 1100만명 재정지원(납세유예, 감면) 11조3000억동 등 총 16조동 규모의 지원을 완료했다.

■ 올 3분기 발효예정인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EVFTA)은 새로운 기회로 예상되는데

베트남 국회는 6월 초 EU-베트남 EVFTA를 비준했으며, 오는 8월 공식 발효될 전망이다. 베트남 제조·가공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다. 역대 최고수준의 관세율 철폐 뿐 아니라 베트남의 글로벌 밸류체인(GVC) 구축과, EU자본유치를 위한 핵심카드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수출입 및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상당히 안정됐다.

EU측은 베트남을 중간 가공기지로 활용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진입 관문을 넓혔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상품이 이동하는 중간통로에서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