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2020-07-17 10:36:40 게재

피해여성 구술 담아 전시

8월 25일 민주인권기념관

구술 낭독에 배우 등 참여

민주화운동 탄압에 동원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전시회가 준비돼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만들어진 추진위원회에는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회는 국가보안법 피해여성 11명의 구술내용을 담아 진행되며, 구술은 책으로도 출간된다. 이번 전시는 '국가보안법 연대기'와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으로 구성됐다.

국가보안법 연대기는 국가보안법 탄생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맥락을 사진이나 그림 등을 사용해 보여준다.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은 피해여성 목소리를 실제로 낭독해 전시로 풀어낸다. 목소리 낭독에는 배우 문소리, 조민수, 소설가 정세랑, 황정은, 영화감독 김일란, 임순례, 래퍼 슬릭, 가수 요조, 문학평론가 손희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시연 어머니 윤경희, 이상희 변호사 등이 재능 기부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서사에 대해 좀 더 집중해 담아낼 수 있도록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1948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한다는 미명 아래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대표적인 악법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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