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마을+독립운동'을 기록하다

2020-11-19 11:19:00 게재

'순국선열의날' 기념

독립운동 역사·인물

서울 성북구가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성북구는 마을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독립운동' 기록물을 제작, 성북마을아카이브에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성북구는 2018년부터 성북문화원과 협력해 마을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구 단위로는 처음으로 지역의 다양한 역사 문화 생활에 관한 기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을아카이브'를 개설, 1월부터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성북구가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지역에 연고를 두고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단체 활동을 정리한 기록물을 공개했다. 사진 성북구 제공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총회에서 '망국일'인 11월 17일로 정했다.

성북구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성북마을발견+독립운동' 기록을 정리했다. 일제강점기 성북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 63건을 포함한 각종 사건 176건을 연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 연고를 두고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100명과 13개 단체의 활동 사진과 지도 등도 실려 있다. 독립운동사와 각 사건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다.

성북 곳곳에는 독립운동가 숨결이 서려있다. 만해 한용운을 비롯해 저항시인 이육사,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조소앙, 청산리 전투의 영웅 나중소와 노은 김규식 등이 거주했다. 지난 2017년에는 '항일 독립운동가 조사 발굴 연구용역'을 통해 총 113명을 확인했다. 최용덕 나중소 오세덕 등 96명을 새로 발굴, 이 가운데 8명이 국가보훈처에서 포상을 받았다.

성북구는 독립운동 등 공공기록물뿐 아니라 민간기록물 수집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 자료 수집·공모와 기록의 날 행사 개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사건을 기록화해 매우 뜻깊다"며 "역사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기 쉬운 주민들 활동과 일상생활 흔적을 수집하고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 지방자치 시대 기록문화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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