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 3개월 만에 줄고 생산 '보합'

2020-11-30 11:36:51 게재

4차 추경예산 반영은 아직 … 코로나19 확산 따라 산업생산 '오르락내리락'

10월 소비가 3개월 만에 줄었다. 산업생산은 지난달과 변동 없는 보합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 증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7월 0.1%, 8월 -0.8%, 9월 2.2%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 감소 영향 받아
=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 2.2%로 반등했으나 10월 보합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3% 줄었다.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9월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생산은 10월에 전월 대비 9.5% 줄었고 전자부품도 –2.6%를 나타냈다. 다만 화학제품(3.5%), 의료정밀화학(10.4%), 의복및모피(15.7%)는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늘었다.

10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기저효과도 작용해 숙박·음식점(13.3%) 생산이 늘어났다. 이밖에 정보통신(2.6%),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에서도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금융·보험(-1.5%), 도소매(-0.5%) 분야는 부진했다.

산업생산이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10월 들어 숙박·음식 등 분야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수출 부진 등에 제조업 증가세가 꺼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7월 이후 첫 마이너스 =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줄었다.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며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음식·숙박 분야 소비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소비는 감소했다"며 "이때문에 전체 소매판매지수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비 감소는 2차 재난지원금이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심의관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지원은 주로 11월에 시행됐기에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발표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정확한 구분은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3.3% 감소했다. 8월(-4.3%) 감소했다가 9월(7.6%)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0.1%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p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다.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안 심의관은 "수치만 본다면 경기지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선행 변동치 예측력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전체적인 산업활동이 코로나19 확산에 크게 압도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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