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8~22일)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급상승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우려와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차익매물 출회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부진·코로나 확산에 증시 하락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월가의 위험 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주요 나라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를 강화한 영향이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화이자 백신 접종자 사망에 따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주 코스피는 3085.90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1% 하락했다. 11주 만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10주 연속 상승 행진을 마무리했다. 변동성 지수인 VKOSPI 는 2020년 6월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중국 PMI(구매 관리자 지수) 하락반전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 쇼크,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수, 사망자수 등으로 인해 희석됐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12일 74.5조원에서 14일 67.8조원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확대된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감소는 상승 추세 재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행정명령 1호 '주목' =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는 18일(현지시간) 중국 4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20일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 21일 ECB통화정책회의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부양책을 발표한 바이든 정부의 경제대책 연착륙 여부에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며 취임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클레인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바이든 취임 후 10일 간 개요에서 기후변동대책인 파리협정에 복귀하고 학생 대출 유예 연장도 지시할 방침이며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추가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하면 친환경관련주의 관심 지속, 코로나19 대응에 서명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에 서명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환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세로 전환된 달러화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 말 대비 10.10원 오른 1099.40원에 마감하며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가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부양 정책 발표에도 안전자산 선호 경향 높아지며 상승한 탓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부양 정책 발표에도 의회의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럽에서의 코로나에 대응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봉쇄조치 강화 소식 등이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성향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달러 강세는 부담스런 요인"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상 달러가 강한 국면에서 미국 외 자산, 특히 신흥국 증시는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0p(0.19%) 내린 3079.90으로 시작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3027.1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9시 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063.09로 전일대비 22.81(0.74%)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6.1원 오른 1105.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