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매출, 웹드라마 제작 열풍

2021-01-27 11:12:50 게재

한섬 '핸드메이드 러브'

지마켓 '들어가도 될까요'

밀레니엄세대 공략 효과

유통업계가 기존 TV드라마 간접광고를 뛰어 넘어 유튜브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통해 유튜브 웹드라마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자사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Put Your HANDSOME)에서 선보인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 누적 조회수가 300만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에서 최초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사진)를 제작해 선보였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천상에서 쫓겨난 주인공(우븐)이 인간 세상에서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면서 옷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11일 1회 방영을 시작해 이달 5일 8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웹드라마는 별도 홍보없이 유튜브 채널에서만 공개됐음에도 회당 최대 78만뷰, 평균 30만뷰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기존 푸쳐핸썸에 소개된 유튜브 콘텐츠 평균 조회수가 2만~5만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웹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늘면서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웹드라마 방영 기간 더한섬닷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별도 판촉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온라인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유튜브 콘텐츠 긍정적인 반응과 웹드라마 속 제품에 대한 젊은고객 호기심이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웹드라마에 대한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지자 방송국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tvN을 통해 특별판 2편으로 각색해 24일 첫회를 방영했고, 31일 오전 2회가 방영될 예정 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도 유튜브를 통해 웹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였다.

G마켓 글로벌샵이 제작한 '들어가도 될까요'(Can I Step In)는 청춘드라마로 유튜브 '인싸오빠'라는 채널에서 공개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온앤오프'(ONF)를 앞세워 해외 아이돌팬들을 공략하는 게 목적이다.

유통업계 웹드라마 제작은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콘텐츠에 익숙한 젊은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직접적인 제품 광고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품 노출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거부감없이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G마켓 글로벌샵은 국내 역직구 플랫폼 최초로 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WeChat) 기반 미니앱 '샤오청쉬'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샤오청쉬'의 경우 11억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홍보 효과도 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라이브방송이나 유튜브 웹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모바일 영상에 익숙한 젊은세대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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