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배당 증가폭 미미

2021-02-24 11:57:49 게재

삼전 20조 배당 덕분

배당 총액 47% 증가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국내 상장사의 2020년 실적 기준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총 37조3431억원으 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도 기준 배당액(25조4655억원)에 비해 46.7 %(11조8765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2020년 기준 배당액은 총 20조3381억원으로, 2019년도 9조6192억원에 비해 무려 10조7188 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작년 총 배당 증가분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3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 상장사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495개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364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등으로 업종별로 배당 총액에도 희비가 갈렸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준 8003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배당액보다 1163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 배당액이 78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80억 원 감소해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당액이 7784 억원으로 2019년(1536억원) 대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유로 은행과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대거 축소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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