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에도 일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2021-02-24 12:11:21 게재

처음엔 그저 한바탕 소동처럼 금방 지나가려니 했던 코로나19 대유행이 해를 넘겨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아까운 인명과 재산에 많은 피해가 있었고, 백신예방 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올해도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아 보인다.

금방 끝날 유행이라면 어떻게든 일상적인 활동을 줄이고 견디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실제로 대유행 초기에는 우리도 그렇게 대응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짧지 않은 시간을 코로나19와 함께 지내야 한다면, 조심은 하되 가능한 대로 일상을 잘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를 가고 직장 생활을 하는 일, 그리고 나들이며 여행을 하는 일들을 신중하게 되찾도록 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방역수칙 잘 지키되 일상으로 돌아와야

이런 일상적인 활동이야말로 삶 그 자체이고, 재난 가운데에서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이런 일상들을 안전하게 누리도록 할 것인가가 필수적인 과제라고 하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그동안 쌓아 온 지식들에 비추어 보면, 마스크 쓰기와 손 위생, 그리고 사회적인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일상적인 활동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다행히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에서 세계적인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할 만하다.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는 지난해 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여행을 향유하는, 즉 ‘안심 나들이’가 가능한 관광지를 선정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당시 필자는 관광공사의 요청을 받아 안심 관광지 선정을 위한 평가과정에 참여했다. 이 평가과정은 앞서 언급한 마스크 쓰기와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수칙을 관광지 차원에서 얼마나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 이를 위한 장비나 물품, 실행 체계 등이 잘 확립되어 있는지를 주된 기준으로 두고 진행하되, 관광지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매력도 고려대상이 되었다.

안전한 여행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 필요

패키지 여행으로 대표되는 점 찍기식 관광지 방문과 식도락, 여흥 중심의 여행은 서서히 퇴조하는 중이고, 적은 인원이 각자의 관심과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유행을 계기로 소규모 자유여행의 흐름은 더욱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여행은 방문객이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관광지에서 방역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면 감염에 대한 걱정없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여행이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역수칙을 잘 기억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가시성 좋은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어서 게시하고 배포하는 사업도 필요하고, 일정한 방역수칙 기준을 충족하면 정부가 이른바 ‘안심 관광지’ 인증을 해주는 사업도 추진해볼 만하다.

관광지의 방역 체계와 시설 구축을 위한 물질적, 제도적 지원도 더 이루어져야 하겠고, 안전한 관광지에 대한 홍보도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가 협력하여 효과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급격히 늘어나게 될 국내외 여행 수요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각계의 다각적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여행의 기쁨을 다시 누리고, 사람들의 일상도 조금 더 회복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