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상장사 합병 살펴보니

SK·롯데·LG·현대백 합병활동 '활발'

2021-02-25 10:44:55 게재

대기업집단 5년 동안 106건 완료 … 자회사 합병으로 경영 효율화 제고 목적

상장계열사간 합병이 활발한 대기업집단(재벌그룹)은 SK·롯데·LG·현대백화점그룹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재벌그룹 합병 건수의 28%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25일 내일신문이 2016~2020년 규제대상 재벌그룹 상장계열사 공시와 한국예탁결제원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이 기간 규제대상 재벌그룹 상장계열사 합병 건수는 106건이었다. 분석 합병 사례에는 주식교환이나 주식취득 영업양수도 포함됐다.

2016년 20건, 2017년 21건, 2018년 26건, 2019년 18건, 2020년 21건을 보였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롯데그룹이 8건, LG와 현대백화점은 각 7건씩이었다. 다우키움와 포스코는 각 5건의 합병사례를 기록했다.

CJ와 두산은 각 4건씩, 한화 신세계 카카오 효성 네이버 동원 등은 3건씩이었다. 2건을 기록한 그룹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한진 미래에셋 KCC 유진 KG 등이다.

한 건씩 공시한 곳은 삼성 GS KT LS 대림 에쓰오일 하림 코오롱 SM 이랜드 DB 한국타이어 넷마블 한라 삼양 한솔 한진중공업 등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C SK케미칼이 주로 합병회사로 나서 100% 자회사 등을 합병했다.

규모가 큰 거래로는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코람코 등과 현대오일뱅크에 부동산과 석유제품 소매판매부문(직영주유소)를 양도한 사례다. 양도 자산이 1조3282억원에 달했다.

롯데그룹 합병건수가 많은 것은 2017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 있다. 롯데지주는 2017년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계열사 분할합병을 진행했다.

롯데지주는 또 2018년 롯데케미칼 주식을 취득해 지배구조를 안정화시켰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00%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해 사업구조 다각화를 꾀했다.

LG그룹에서는 2016년과 2018년 LG하우시스가 100% 자회사인 하우시스인터페인과 하우시스이엔지를 흡수합병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00% 자회사인 오비엠랩과 더페이스샵 등을 합병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2018년과 2019년 100% 자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를 합병했다.

재벌그룹 합병의 48%(50건)는 100% 자회사와 이루어졌기 때문에 합병 목적은 대부분 '경영활동 효율성 증대'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던 롯데그룹의 경우는 합병 목적을 '지주회사 체제 안정화, 순환출자 해소,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라고 공시했다.

삼성그룹에서는 한가지 사례만 나왔다. 2018년 아이마켓코리아가 100% 자회사인 인터파크아이마켓을 합병했다. 연결기준으로 합병이 경영 재무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경영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건설이 하떠이알앤씨를, 지난해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합병했다.

이처럼 재벌그룹 상장계열사 피합병회사는 계열사였다. 하지만 합병회사를 비상장사로 확대하고 합병뿐 아니라 주식취득 임원겸임 회사설립 등을 포함할 경우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이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업결합 건수는 213건이었다. 계열사간 결합은 71건인 반면 비계열사와 기업결합 건수는 142건으로 더 많았다. 재벌그룹 소속회사의 비계열사 결합 건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 사례로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주식취득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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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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