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캐피털 '핀테크 투자' 강세 지속"
2021-03-08 12:00:31 게재
작년 투자액 423억달러
역대 두 번째 규모 기록
세계적인 회계·컨설팅그룹 KPMG(회장 빌 토마스)는 8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Pulse of Fintech H2 2020)를 발간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1053억달러로 전년(1680억 달러) 대비 37%가량 감소한 반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VC 투자는 423억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는 13억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했고, 스웨덴 클라라(6억5000만달러), 영국 레볼루트(5억8000만달러), 미국 차임(5억3000만 달러) 등도 높은 규모의 VC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투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전자결제 솔루션과 비대면 은행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대, 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으로 인해 후기단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하반기 핀테크 산업의 M&A 규모는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상반기(109억달러)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찰스 슈왑의 TD아메리트레이드 인수(220억달러)와 인튜잇의 크레딧 카르마 인수(71억달러) 등 상위 10개 M&A 거래 중 9개가 미국에서 이뤄지면서 M&A 시장의 반등을 견인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미국(넥스트보험, 체인널리시스, 베러닷컴, 포터 등)과 중국(워터드롭), 캐나다(웰스심플), 인도(레이저페이), 네덜란드(몰리), 브라질(크리디타스) 등에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STC페이)와 우루과이(d로컬)에서도 첫 핀테크 유니콘이 나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면서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것은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핀테크 투자는 116억 달러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해온 신흥시장에서 초기단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전무는 "올해 고객 접점에서의 편리하고 간편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융서비스가 통합되는 임베디드 금융 활성화, 지불결제의 합종연횡 외에 웰스테크, 거래 매개체로의 가상자산, 사이버보안과 레크테크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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