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격돌

2021-03-08 11:18:59 게재

쿠팡, 손흥민 경기 생중계

네이버, CJ 손잡고 서비스

이커머스 시장에서 격돌을 펼치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콘텐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OTT를 시작한 쿠팡플레이(사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 경기를 5일부터 실시간 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토트넘 경기뿐 아니라 6개 내외 다른 팀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업로드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 와우 회원들이 어디서나 편리하게 라이브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에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출시 이후 BBC 워너미디어 등 대형 해외 공급사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쿠팡은 콘텐츠 수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향후 넷플릭스까지 위협하는 OTT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은 2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쿠팡플레이는 올 1월 기준으로 순 이용자 약 81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쿠팡을 오래 이용하는 사람 중 유료 멤버십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이용자 추가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도 OTT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구독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가 쓸 수 있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와 콘텐츠·물류 부문 협력을 골자로 6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을 추진키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이용권 출시도 당시 맺었던 협력 일환이다.

네이버 멤버십은 CJ ENM 계열 채널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단 멤버십 이용권을 통한 플랫폼 간 협업으로 시작하지만 CJ ENM이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만큼 다각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CJ와 협력을 발표하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OTT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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