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 확대

"이런게 진짜 밀키트지"

2021-03-23 12:15:29 게재

'프레시밀' 농산물 그대로 포장 판매 인기

SSG.COM 전문관 열고 200종 선보여

간편한 홈쿡 대세에 … 메뉴 개발 치열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성장이 주목된다. 밀키트는 식사(meal) 키트(kit)라는 뜻으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쿠킹박스, 레시피박스라고도 불린다.

프레시밀 밀양샤브샤브칼국수 원물 형태 포장 모습. 사진 프레시밀 제공

이미 조리되어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HMR(가정간편식)과 달리, 밀키트는 조리 전 냉장상태 식재료를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으며,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밀키트는 신선한 재료를 직접 요리해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가구나 맞벌이가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 배달 사업은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허쉬 캠벨 홀푸드 아마존 등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뒤따라 시장에 진출해 미국에서만 15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00억원까지 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5000억원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밀키트 성장은 외식이 어려운 코로나19시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10곳 중 9곳은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평균 고객 수가 기존 대비 65.8% 가량 줄었다. 반면 HMR시장은 2014년 1조1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밀키트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프레시밀 밀양샤브샤브칼국수 요리된 모습. 사진 프레시밀 제공


주부들 사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밀키트 '프레시밀'(freshmeal)은 농산물 유통전문기업 '팜월드'가 개발한 브랜드다. 프레시밀은 현재 네이버쇼핑과 쿠팡프레시,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프레시밀은 제품 원물 그대로 보내는 것이 다른 밀키트 제품과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칼국수를 주문하면 감자 당근 파 등 원물이 다듬어져 있긴 하지만 소분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보내 준다. 고객은 원물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직접 요리하는 재미도 있다는게 프레시밀의 설명이다.

프레스밀은 팜월드에서 직접 원료를 수급하기 때문에 농산물이 신선하다는게 특징이다. 프레시밀에서 준비된 밀키트는 대형마트에 납품되기전 농산물을 엄격하게 선별해 당일 출고한다.

프레시밀 관계자는 "밀키트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농수산물 유통업체와 농가가 직접 손 잡고 개발한 브랜드"라며 "원물 그대로 공급한 밀키트이기 때문에 신선도를 가장 최적화시켰다"고 말했다.

프레시밀은 청도 미나리로 만든 '밀양미나리샤브칼국수'가 네이버쇼핑 밀키트 순위에 올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프레시밀은 70여종 원물 밀키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SSG닷컴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196.3% 늘었다. 올해도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나 증가했다. SSG닷컴은 밀키트 제품을 찾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한식에서 동남아식까지 밀키트 상품 200여종을 한데 모은 전문관도 열었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통해 격주마다 최소 4종의 신규 테마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간으로 치면 100여종을 개발하는 셈이다.

향후 CJ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온라인채널 입점없이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만 판매하고, 주문뒤 바로 생산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메뉴 개발에는 국내외 호텔 조리 경력을 보유한 11명의 전문 셰프가 참여한다"며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한 만큼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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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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