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1인당 영업익 8740만원 '업계최고'

2021-04-08 11:04:39 게재

직원수 970명, 쿠팡의 1/40

맨파워+IT기술 =16년째 흑자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1인당 영업이익이 874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특화 기술력 역시 업계 선두권이다.

인적자산과 IT기술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우량자산'이 많다는 평가다. 5조원대 매각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8일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해 8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베이코리아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8740만원에 달한다. 1인당 영업이익은 사업보고서상 직원수로 2020년 영업이익을 나눈 값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현대백화점(4590만원) 신세계(3260만원) 롯데쇼핑(1480만원) 이마트(940만원) 등 지난해 흑자를 낸 오프라인 유통 강자마저 제치고 유통업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임직원 수는 970명이다. 로켓배송 인력을 포함한 쿠팡(4만8000여명)의 1/40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 티몬(1000명)과 비교해도 적은 인원이다. 그만큼 인적자산(맨파워)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실제 이커머스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 영업인력 역량을 첫손으로 꼽는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영업인력은 전체인원의 30% 수준인 350명인데 이들은 대부분 이커머스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원년 멤버"라며 "이커머스 급성장기에 다양한 유통기업에서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 인력을 대거 수혈했다"고 말했다.

전체인원의 절반(400명) 가량인 IT(정보통신) 인력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오픈마켓 플랫폼을 완성시킨 주역들이 건재하고 과감한 투자로 신입개발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에선 '소수정예'라고 평가 받는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베이코리아 출신들이 채용시장에서도 높은 몸값을 인정 받는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관련 IT기술도 업계에선 최고 수준이란 평가다. 모바일쇼핑 '핫딜 코너'의 경우 이커머스 IT기술이 함축된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슈퍼딜)과 옥션(올킬) 첫 화면엔 매일 수백개 핫딜 상품이 올라온다. 이때 상품 순서를 자동 재정렬해 구매 패턴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

이베이코리아는 1년 동안 상품정보 구조화 작업과 고객 행동·쇼핑 패턴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통해 2017년 처음 이 기술을 선보였다.

G마켓과 옥션에 매일 약 200개씩 제공되는 상품들을 클러스터링(특정 조건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류하는 기법)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술 덕분에 패션 상품의 경우 특정 여성 고객군에서 상품 방문 비율이 40% 증가했다. 구매전화비율도 10% 이상 증가했다. 손품을 팔아야 했던 실무자 업무량도 대폭 줄었다.

한편 신세계 롯데 SKT MBK파트너스(사모펀드)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은 이베이코리아 실사에 나서고 있다. 20조원에 달하는 거래액과 16년 흑자경영을 이어온 이베이코리아인만큼 '숨겨진 강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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