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흥행 '빨간불' … '친문 열성지지층' 영향력 커질 듯
최고위원후보 등록 7명 뿐 … 친문모임 '민주주의4.0' 회원 다수
출마선언문 차별화 없이 "문재인정부 성공", 조국 언급 피해
친문 지지층 지원을 의식한 듯 친문색이 옅은 '비문(비문재인)' 의원들 역시 '문재인정부 승리'를 앞세우면서 총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사도 '조국 사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결과 당대표 후보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정한도 용인시 의원 등 4명이 등록했고 최고위원에는 강병원, 김영배, 김용민, 백혜련, 서삼석, 전혜숙 의원과 지자체 대표격으로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도전했다. 최고위원후보 중 여성 지정분은 전혜숙-백혜련 의원의 2파전으로 정해졌다. 최고위원 후보가 7명에 그쳐 컷오프(예비경선) 없이 모두 본선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 '차별화' 없는 출마선언문 = 당대표와 최고위원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차별점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4.7 재보선에 대한 패배 이유로는 '무능'과 '오만'을 짚었다. 그러고는 '반성'과 '성찰' 의지를 보였다. 타결책은 '개혁'과 '혁신'이다. 내부적으로는 혁신하고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다. 재보선 대패와 관련해서는 '방향은 맞았지만 태도의 문제였다'는 게 결론이다.
그래서 더 강하게 검찰개혁 등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고 부동산 등 민생을 챙기겠다는 얘기다. 권리당원 80만 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마음이 곧 국민전체의 여론을 반영하는 '민심'인 만큼 당원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무능과 오만'을 드러낸 현상으로는 'LH투기' 등 부동산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조국사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임무와 최종목표로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내놓았다. 핵심전략으로 '당 중심의 정책 주도'를 내세웠다.
◆ 초선 후보도 모두 친문 = 차별화 부재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하기 어려워 친문지지층들의 선거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 보다는 오히려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당 모 중진의원은 "4.7재보선 패배는 권리당원 중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므로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흥행하기 어려울수록 권리당원 80만 명 중 2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친문진영과 그들의 선봉에 서있는 극성 친문세력 2000명의 주도력과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계파경쟁으로 갈 가능성이 더 짙어진 셈이다.
친문진영의 지도부 재장악 목소리가 나온다. 친문진영 모임인 '민주주의4.0' 참여자 중 최다선인 홍영표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 후보로 나왔고 최고위원에 도전한 7명 중에서도 재선의 서삼석 강병원 의원, 초선의 김영배 김용민 의원이 같은 모임에 소속돼 있다. 81명 초선모임에서 나온 후보 역시 모두 친문그룹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백혜련 의원은 친문모임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는 등 친문진영과 행보를 같이 해왔다.
민주주의4.0 멤버들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황희 문화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이미 입각해 현 정부의 마무리 선수들로 들어가 있다.
여당 모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향후 여론의 향방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친문진영의 재장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