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식품업계, 온라인몰 강화만이 살길이다

사명 변경부터 흩어졌던 몰 통합작업까지

2021-04-20 11:30:28 게재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진두지휘

한국야쿠르트 '프레딧' 앞세워 변신

대상 온라인매출 해마다 급성장세

식품업계가 온라인 몰 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도 언택트 소비가 지속되는 만큼 온라인몰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 몰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프레딧. 사진 한국야쿠르트 제공

20일 통계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161조원이다. 10년전인 2010년 25조원보다 6배나 성장했다.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8.6% 증가했다. 음식료품은 19조91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액은 6조563억원으로 전년대비 71.4% 올랐다

식품업계도 온라인 시장을 격전지로 삼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김남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온라인몰을 챙기고 있다. 올해부터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식품계열사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한 새법인 '동원디어푸드'를 출범시켰다. 동원디어푸드 출범은 온라인식품몰 경쟁에서 위상을 되찾겠다는 김 부회장 의지가 깔려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F&B '동원몰', 동원홈푸드 '더반찬'과 '금천미트'를 모두 운영하는 온라인식품 통합몰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고객과 소통 방식, 일하는 방식과 업무 절차, 나아가 사업 구조까지 전반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워홈 식품점몰 메인화면. 사진 아워홈 제공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 '스튜디오 더마켓'도 열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CJ더마켓이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더프라임'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더프라임 제도 개편은 가입장벽 완화, 구매혜택 확대, 독점 행사 강화 등 멤버십 회원들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야쿠르트는 2015년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년간 40억원을 투자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 몰 '하이프레시'를 2017년 개설했다.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유통 채널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프레딧'을 선보이며 온라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 판매하는 제품군도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중심에서 유기농, 친환경 생활, 뷰티용품으로 확대했다. 가입고객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9년 38만명 수준이었던 신규 회원수는 2020년 68만명으로 62% 가량 늘어났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7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에는 520억원을 기록하며 4년새 6배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신규 회원수가 누적 1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식음료기업에 한정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자사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도 있다. 대상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과 최근 선보인 '라이틀리'를 앞세워 온라인 소비자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집으로ON은 2017년 30억원 규모에서 2019년 17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대상의 온라인 사업 매출은 지난 2017년 568억원에서 2019년 893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25.3% 성장했다. 지난해 1289억원을 넘겼다. 올해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상품 출시로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셀렉스는 자사 전용 온라인 쇼핑몰 '셀렉스몰'을 19일 선보였다. 셀렉스는 매일유업 영양설계 노하우 전문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건강관리 브랜드다. 새롭게 선보이는 '셀렉스몰'에서는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해 설계된 다양한 제품과 할인 혜택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매일유업 셀렉스몰 관계자는 "국내 단백질 건강식품 시장을 개척한 셀렉스는 대한민국 1등 단백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2009년 자사몰 오픈 이후 2016년 아워홈몰 개편에 이어 올해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핵심 과업으로 삼고 가정간편식 전문몰 '아워홈 식품점몰'로 확대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 식품점몰은 웹페이지 및 앱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이용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핫딜 코너'와 수시로 진행되는 특가 이벤트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이 가능하다.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간편하게 선물도 주고받을 수 있다. 아워홈 식품점몰 웹페이지 및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선물하기 버튼을 누른 후, 선물 받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한 번에 여러 명에게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 등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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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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