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련 새 회장, 토쿠라 스미토모화학 회장

2021-05-11 10:54:39 게재

현 회장 투병으로 교체

일본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신임 회장에 토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이 선임됐다. 경단련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나카니시 히로아키 현 회장이 림프종 투병을 이유로 임기중 회장직으로 사퇴하고, 신임 회장에 토쿠라 회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일본 경단련 신임 회장으로 지명된 토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이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직 경단련 회장이 임기중 사임하는 경우는 2002년 옛 경단련과 옛 일경련이 통합한 이후 처음이다. 나카니시 회장은 2018년 5월부터 경단련 회장직을 맡아 활동해 왔지만 2019년 6월 림프종 진단을 받은 이후 투병을 해왔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취임이후 주로 일본의 고용 및 채용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보다 유연한 방식의 채용방식을 주장해 왔다. 전통적인 방식의 일괄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불가피한 흐름으로 인정하고, 정보통신산업 등에서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공서열식 임금체계 등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사실상 모든 원전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의 재가동과 연장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토쿠라 신임 회장은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1974년 스미토모화학공업에 입사해 2011년부터 8년간 사장을 맡았다. 이후 이 회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2015년 6월부터 4년간 경단련 부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스미토모화학에서 경단련 회장직을 맡는 것은 2010년부터 4년간 회장을 맡았던 고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회장 이후 두번째다. 토쿠라 신임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전체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경단련을 만들겠다"면서 "소사이어티 5.0 이라는 사회상을 제시한 것은 나카니시 회장의 최대 성과이며, 향후 디지털혁신과 함께 탈탄소와 관련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쿠라 회장은 또 이날 고 요네쿠라 회장이 아베노믹스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아베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가졌던 것을 의식한 듯 "나카니시 회장이 쌓아온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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