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조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

천식 방치하면 난치성으로 악화 '주의'

2021-06-11 11:54:47 게재

천식 환자 대부분은 숨 쉴 때 나는 '쌕쌕' 소리와 기침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조영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사무총장(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천식은 잘 관리하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합병증 없이 정상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조영주 이화의료원 교수. 사진 이화의료원 제공

■천식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환자가 적지 않다.

천식을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하는 병'으로 생각해 지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천식은 조절만 잘하면 다른 질환과 달리 합병증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기관지 변형으로 난치성 천식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 급성발작이 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천식과 기침감기의 구분은 어떻게

운동 후 숨이 차거나 기침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면서 숨 쉴 때 '쌕쌕'하는 휘파람소리가 나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를 오래 방치하면 천식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기가 천식을 직접 유발한다는 단서는 없다.

천식이 있으면 감기를 자주 앓기 때문에 감기 후에 천식을 얻었다는 오해를 하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또는 몇달씩 기침이 이어진다면 이미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정밀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폐기능검사와 기관지유발시험, 운동유발시험으로 기도 과민성을 증명하거나 가래의 호산구 같은 염증세포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으로 확진한다.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인가.

천식 유발 원인물질로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흔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이 다양하므로 원인물질을 확인해 개인별 맞춤치료를 해야 한다.

우선 천식 유발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한다. 이렇게 환경을 관리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기관지의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항염증약을 흡입제의 형태로 흡입한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흡입제에 기관지확장제를 포함하기도 하고, 알레르기 염증을 예방하는 약제를 경구 복용하기도 한다.

■천식환자의 생활관리는 어떻게.

사람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각기 다르지만,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반려동물의 털, 바퀴벌레, 곰팡이나 꽃가루 등도 유의한다. 특히 담배 연기는 천식 자극 인자이므로 금연이 중요하다.

간접흡연을 최대한 피하고, 미세먼지가 많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찬바람은 천식 증상 악화의 주범이므로 외출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축구나 조깅 등 찬공기를 흡입하는 무리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천식 환자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천식은 만성적인 질환이다. 지금 증상이 없어도 기관지 염증은 지속되니 흡입제 등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면역치료제가 주사나 설하투여제 등으로 꾸준히 개발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급성발작 등 증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평소에 비상약제 사용 등 행동지침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관련기사]
[생명 위협하는 천식질환] 천식환자 134만명, 면역력 키우기 필요
천식 알레르기 쇼크, 학교 응급대응책 필요
미세먼지 건강영향 '6주 지속'
연어·고등어 많이 먹자 … 비타민D·오메가3 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