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내일, 권창남 작가 초대전

2021-06-14 11:46:34 게재

18일부터 7월 8일까지

갤러리 내일은 18일부터 7월 8일까지 권창남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 권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권 작가의 작품은 영락없이 가구인데 그 실체는 돌로, 가구 같은 조각을 만들어 관람객들은 그 가구들이 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작품을 본다.

또 재료의 표상적 처리에 의해 물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끝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껍데기가 완벽하다면 그 본질적 속성은 언제나 가려진다는 것이라고 김웅기 평론가는 이야기한다.

차경림 아트디렉터는 권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세계와 구별되지 않는 모사물을 창조하려는 재현의 노력은 인간 욕망의 한 표현이며 하이퍼리얼의 세계는 바로 이러한 욕망의 극단적인 형태"라면서 '시뮬라르크(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원본 없는 가상적 재현)'에 빗대어 "현 시대가 욕망하는 시뮬라크르를 권창남은 이토록 온몸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온 몸으로 세계를 감각하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작가는 본인의 작품이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 노트에선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작품에 투사하여 열릴 것 같지만 열리지 않는 반닫이로 표현한다고 적었다.

박수현 갤러리내일 대표는 "권창남의 작품은 예술적 감각의 원천을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하며 여기에 한국적 정서를 부여한다"면서 "마치 미켈란젤로가 돌 안에 가둬져 있는 형태를 찾아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듯 권 작가 또한 돌 안에서 가구의 형태와 그리움의 감정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이 숙연해지게 한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