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업 흐름을 한눈에 …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개막

2021-06-17 10:40:09 게재

국가철도공단 등 95개 기업 참여

KTX-이음 실물 등 신기술 공개

거대한 전시장에 들어서면 산뜻하게 단장한 국가철도공단과 부산교통공사 전시관이 입구 좌우에서 입장객을 맞는다.

사실상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기관이다. 전시장 오른편과 뒤편으로는 KTX-이음(EMU), 수소트램 등 차세대 전동열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좌측에는 각종 세미나.상담 등을 위한 공간과 다양한 철도관련 기술 및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늘어서 있다. 16일 오전 방문한 전시관은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개막식 모습. 사진 철도공단 제공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RailLog Korea 2021)이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철도산업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19일까지 4일간 참가업체.기관들은 철도기술 흐름을 논하고, 비즈니스를 펼치게 된다.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세계 4대 철도산업 전시회이자 국내 유일의 철도 전문전시회다. 200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부산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코레일)가 공동주최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4대 철도전시회 중 유일하게 개최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코로나19에도 95개사가 810개 부스를 신청했다.

국가철도공단, 부산교통공사 등 철도 시행청은 물론 현대로템, 우진산전 등 국내외 철도차량 제조사가 참여했다. LG디스플레이 등 유관 산업군도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국가철도공단은 ‘스마트.디지털 철도기술과 친환경 저탄소 그린철도를 통한 지속가능한 철도중심 교통체계 구축‘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관람객들은 지속가능한 철도산업을 선도하는 공단 홍보영상을 볼 수 있다. 5대 철도 핵심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디지털 철도기술도 만나게 된다. 이와함께 제로에너지 역사 등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철도와 공단의 그린뉴딜 추진사업이 눈길을 끈다. 가상현실(VR), 4차원(D) 등 체험형 콘텐츠로 이뤄진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김한영 공단 이사장은 “친환경 저탄소 철도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가철도망계획을 적기에 추진하겠다”며 “세계로 뻗어나갈 통로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맞은 편에 전시관을 설치한 부산교통공사는 전동차 모의 운전연습 및 기관사 혼합현실(MR) 교육훈련 체험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엇보다 전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철도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친환경 운송수단인 수소전기트램과 시속 320km 속도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KTX-이음)를 선보였다.

수소전기트램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조합한 혼합 하이브리드 방식의 콘셉트 차량이다. 수소 1회 충전에 최고속도 시속 80km, 최대 주행거리 150km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KTX-1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진 KTX-이음(EMU) 320km/h 실물도 전시했다. KTX 운전석과 더욱 넓어진 객실좌석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우진산전은 별내선(서울 8호선) 연장을 위해 새로 개발한 도시철도 차량을 선보였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대륙철도 직결운행에 필요한 광궤-표준궤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선보였다.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비한 작업이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철도선로폭이 달라 대차교환없이 직접 연결할 수 없다.

이에 광궤-표준궤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선로폭에 맞춰 기차바퀴폭을 자유롭게 축소.확대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미국과 러시아 규격 모두를 만족하는 가변연결 기술”이라며 “러시아에서 요구한 500회 시험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한러제동장치 기술도 개발중이다.

아쉬움도 남는다. 국제전시회지만 외국업체 참여가 많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해외 철도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는 사흘간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되며, 일반인 관람은 19일 가능하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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