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수분 투자' … 물류센터에만 1조원

2021-06-18 11:11:39 게재

축구장 100개 크기, 해외수출 거점도 … '라이브방송' 스튜디오 11개 확보

쿠팡이 물류센터에만 1조원을 쏟아붓는다.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라이브방송(라방) 스튜디오도 11개 이상 마련했다. 끝을 알 수 없는 '화수분' 투자다.


쿠팡은 2200억원을 들여 17만㎡ 규모 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부산광역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3월 전라북도, 4월 경상남도, 5월 충청북도에 이은 네번째 국내 투자 계획이다. 이럴 경우 올들어 투자금액은 1조200억원을 넘는다. 직접고용을 통한 일자리창출 효과는 9500여명에 달한다. 물류센터 연면적을 합치면 70만㎡를 넘어선다. 7000㎡ 넓이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규모다. 쿠팡은 2024년 준공 예정인 부산 물류센터를 첨단물류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상품 관리, 배송 동선 최적화 등 유통산업에 정보통신기술(IT)은 물론 융복합한 혁신기술까지 모두 동원한다.

부산 물류센터 완공 땐 전국이 로켓배송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가 전소됐지만 수도권 등 배송엔 당장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부산 물류센터의 경우 수출입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해외진출 중요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은 물류영토 확장과 함께 판매채널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요즘 뜨고있는 라이브커머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 11개의 라이브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스튜디오 수와 방송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홈쇼핑업계들이 긴장할만큼 큰 규모다.

다만, 현재는 화장품 위주로 라이브방송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시범운영 단계인 셈이다.

쿠팡은 물류센터가 커지는 만큼 라방 채널도 계속 늘리다는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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