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FOMC 여진에 변동성↑… 코스피 하락세

2021-06-21 10:59:52 게재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달러화 급등 … 미·중 분쟁 심화 대비도 필요

6월 FOMC 회의에서 내후년 금리인상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주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FOMC 여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수급 부담이 우려된다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지수 움직임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 심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중 분쟁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긴장을 야기할 대표적 불확실성이라는 지적이다.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p(0.11%) 내린 3,264.18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1.29p(0.13%) 내린 1,014.59,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135.5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달러 강세 … 추가 상승 전망 = 21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보다 3.75p(0.11%) 떨어진 3264.18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9시 24분 3242.51로 지난 주말종가 대비 25.42p(0.78%) 하락했다. 장중 3234선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 폭은 확대되고 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2168억원, 1973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투자자만 4143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 또한 전장대비 1.29p(0.13%) 내린 1014.59에 개장한 뒤 1009.54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대비 6.34p(0.62%)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402억원 324억원 순매도 중이고 개인만 774억원 순매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135.5원으로 상승출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뉴욕증시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열린 FOMC 회의에서는 내후년 금리 인상이 예상됐는데, 이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달러화를 급반등 시켰고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우려가 달러화를 급반등시키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시장의 관심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부"라며 "단기적으로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서 긴축 리스크를 어느 정도 진정시켜 줄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윌리엄스 총재, 메스터 총재, 달리 총재, 보우만 이사, 로젠그렌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위원 발언이 대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하려는 움직임과 경기 흐름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이 대체로 강화된 경제전망을 가지게 된 만큼 테이퍼링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다"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21일(현지시간) 예정된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의회 연설에서 ECB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재확인해, 미국과 유로존의 차이가 부각되며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 발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우상향 기조에 있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꺾지는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당분간 완화될 줄 알았던 연준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부담이 지수 상단을 제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2014년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 당시 점도표 상 금리 전망치대로 실제 금리가 움직이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과 미 연준이 연초 이후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2013년 긴축발작 재현을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G2 분쟁 심화일로에 진입 = 한편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심화일로에 진입한 점도 글로벌 증시에 불활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분쟁은 심화일로에 진입했다"며 "미·중 분쟁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긴장을 야기할 대표적 불확실성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바이든 시대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방향성 변화가 감지된다"며 "미국이 △기술·금융의 실리추구 노선을 분명히 했고 △내정 간섭 △외부고립을 통한 외교영역으로까지 확산해 기술규제는 국가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5G, 반도체, AI, 플랫폼 및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됐으며, 금융 규제로까지 제재 강도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가장 큰 차이는 독자 노선이 아닌 우방과의 공조를 통해 힘의 무게를 더하고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에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 확고한 위치를 선점한 중국을 분리하고 미국 주도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도 계획 중이다.이는 과거 미-일 대립 구도에서 미-러 대립의 냉전 구도로 변해가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중국과 기술, 외교 분쟁 수위 높여갈 전망이고 중국은 지구전에 돌입, 첨단기술, 외교 안보와 미국과 대립 구도 대비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장: 기술, 안보 분쟁 심화 정책 등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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