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실종예방 편의점 사업 진행

2021-06-25 11:13:35 게재

지난해 8월 28일 날이 채 밝지 않은 새벽 6시경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한 CU점포에 한 시민이 치매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발견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제1차관(왼쪽)과 BGF리테일 이건주 대표가 5월 24일 CU편의점에 치매안심편의점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CU용호동명점에서 근무 중이던 김진분씨는 할머니와 대화를 통해 치매환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POS(계산단말기)를 활용해 긴급 신고했다. 김씨는 할머니의 화장실 이용을 돕는 건 물론, 빵과 우유를 사비로 구매해 제공하며 보살피다가 이후 출동한 경찰에 할머니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지난 2월에도 CU편의점의 직원이 치매 의심 노인을 보호하다가 경찰에 인계한 일이 있었다. 2월 4일 오후 8시경 한 노인이 경기 CU김포대곶점에 들어와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가위로 자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치매 노인임을 인지한 CU직원 A씨는 노인을 진정시키는 한편, 손님이 계속 방문하는 와중에도 예의 주시하며 POS 긴급신고 시스템으로 신고했다.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잃은 아이(지적장애인, 치매환자 포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 치매환자 신고시스템 '아이CU'를 시작했다. 실제 해당 시스템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93명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5월 24일 CU편의점(BGF리테일)과 치매환자 실종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공동협력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은 전국 1만5000여개 CU매장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 치매환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BGF리테일과 공동으로 실종 치매노인 찾기 홍보, 대국민 치매 예방 및 인식 개선 캠페인도 공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실종 위험이 높은 치매환자 보호를 위해 전국의 치매안심센터를 통한 실종 예방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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