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vs 재학생, 통계로 살펴본 대입

2022 정시 확대, 졸업생 강세 이어질까

2021-07-07 12:22:30 게재

6월 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모의평가가 시행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6월 모의평가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응시자 수는 4332명이 증가했다.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나눠 살펴보면 재학생은 2972명이 증가했고, 졸업생은 1360명이 증가했다. 2021년 2월에 졸업한 학생수는 2020년 2월에 졸업한 학생수보다 6만3666명이 줄었는데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능에서도 최근 졸업생 응시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학년 수능에서 24.6%였던 졸업생 비율은 2020학년에 28.3%, 2021학년에는 29.9%까지 증가했다.

특히 2022학년은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로 확대되면서 재학생과 비교하면 수능에 강한 졸업생의 비율이 얼마나 더 증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기에 2022 정시 확대로 졸업생의 증가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2022학년 6월 모의평가 지원자와 응시자 =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해 그 해의 수능 난도나 출제 경향을 예측할 수 있고, 졸업생이 처음 합류하는 시험이라 의미가 크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는 48만2899명이었는데 실제 응시자 수는 39만9818명이었다.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은 응시자수 기준 재학생이 34만2630명으로 85.7%, 졸업생이 5만7188명으로 14.3%였다. 2021년 2월에 졸업한 학생 수가 2020년 2월에 졸업한 학생보다 6만3000여명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모의평가의 지원자 수와 응시자 수 모두 작년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재수생뿐 아니라 N수생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2020~2021학년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 응시자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2021학년 6월 모의평가 때 85.9%였던 재학생 응시율이 수능 때는 70.1%로 크게 낮아지는 반면, 14.1%였던 졸업생 비율은 29.9%로 크게 상승했다. 2022학년은 수능 체계 개편, 약대 학부 선발 등으로 2021학년 수능 때의 졸업생 응시율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2018~2021학년 수능 위주 전형 합격자 비율 = 서울대는 수시와 정시로 놓고 보면 수시는 재학생의 비율이 2019학년 89.3%, 2020학년 89.4%, 2021학년 90.2%로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정시 모집에서는 재수생 이상 졸업생의 비율이 50%를 넘어선다. 2019학년 정시에서 졸업생 비율이 55.6%에서 2021학년 58.5%로 증가했다.

서울대는 졸업생 합격 비율을 재수생과 삼수 이상으로 구분해 발표하는데, 2021학년 재수생 비율은 2020학년 44.1%에서 42.2%로 1.9% 감소한 반면, 삼수 이상은 15.3%에서 16.3%로 1% 증가했다. 검정고시생의 정시 비율이 2020학년 3.1%에서 2021학년 4.1%로 증가했다.

연세대는 2016학년 수능 위주 전형에서 재학생이 49.3%, 졸업생이 50.7%였으나 2020학년에는 재학생은 31.3%, 졸업생은 68.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학생수로 봐도 2016학년 재학생은 609명, 졸업생은 626명이었으나 2020학년에는 재학생이 386명, 졸업생은 847명으로 변화 폭이 컸다.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 졸업생 강세 이어질 듯 = 허준일 대구 경신고 교사는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9월 모의평가 신청 기간인데 예년보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반수생이나 재수생뿐 아니라 직장인까지 시험 접수를 하러 온다"고 전했다.

약대 학부 선발과 함께 의학 계열을 비롯한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된 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9월 모의평가 지원자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어 허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2022 정시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허 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시 확대는 졸업생에게 기회의 장이란 인식이 크다"며 "더구나 약대 학부 신설로 의·치·한의학과 계열의 정시 선발 인원이 많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진학이 수월해질 거라는 생각이 크다"고 설명했다.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