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 주식·회사채 발행 122조원 역대 최대

2021-07-20 10:49:25 게재

증시호황·금리상승 영향

회사채 운영자금 비중↑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를 발행해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122조7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조2539억원(34.2%) 증가했다. 주식 발행 규모는 전년도 같은 기간(38건, 2조1530억원)과 비교하면 486.9% 증가한 12조6361억원(80건)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1년 6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기업공개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는 49건, 3조1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4건, 1조693억원) 대비 197.0%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994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8984억원) 등 대형 IPO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유상증자는 31건, 9조4605억원으로 전년 동기(14건, 1조837억원) 대비 773% 증가했다. 대한항공(3조300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3000억원), 한화솔루션(1조3000억원), 한화시스템(1조2000억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110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89조3592억원) 대비 23.2%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30조7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등이 발행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차환자금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대신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비중은 늘었다. 작년 상반기 시설·운영·차환자금 비중은 각각 9.7%, 19.9%, 70.4%였지만 올해 상반기 비중은 17.8%, 27.0%, 55.2%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도 시장에서 소화가 되고 있다. A등급 이하 채권 발행액 및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조200억원, 8.1%p 증가했다. BBB이하 등급은 전년 상반기 8300억원(3.0%) 발행에 그쳤지만 올해는 1조7030억원(5.6%)의 발행실적을 올렸다. 금감원은 투자심리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회사채 잔액은 607조8259억원으로 작년 6월말 대비 11.3%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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