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세요! 여름 휴가 후유증

2021-07-23 11:40:07 게재

수면장애·근육통·눈병·귓병

달콤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난 뒤 '휴가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명관 정가정의원 원장은 "올 여름은 코로나와 무더위가 겹쳐 휴가 후유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휴가를 끝까지 즐기기보다는 마지막날은 집에서 쉬며 일상 복귀를 준비해야 휴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휴가에서 돌아와 무기력함이나 피로감, 수면장애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생체리듬이 깨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벼운 운동과 따뜻한 목욕으로 숙면을 돕고, 커피나 탄산음료는 당분간 멀리 한다. 비타민은 신진대사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므로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거나, 채소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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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 손상의 후유증에 유의해야 한다. 정 원장은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낮 12시~2시 사이에는 피부의 햇볕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출된 부위를 자꾸 긁으면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의 열기를 낮춰줘야 한다.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벗겨지게 둔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감염성 질환이 줄긴 했지만, 휴가철 물놀이 후 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재범 연세플러스안과 원장은 "물놀이 후 눈이 가렵고 따갑다면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려운 눈을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감염 위험이 크다. 이 원장은 "이때는 깨끗한 면봉이나 알코올 성분이 없는 소독솜을 이용해 눈을 비벼야 안전하다"면서 "코로나19 걱정이 많은 요즘은 눌러 짜는 펌프형 액체세제를 이용해 손을 먼저 씻은 후 비누나 클렌징폼 등 다른 세제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눈병뿐 아니라 각종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물놀이까지 겹쳐 많이 발생하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이 많다. 물놀이 전후로는 되도록 귀를 만지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가도 억지로 빼내지 않는 게 좋다. 귀 안이 붓고 진물이 흐른다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다.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처방을 받아야 한다.

휴가 기간의 레저활동으로 인해 생긴 근육통은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여 생긴다.

경봉수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쓰지 않던 근육을 쓰거나, 평소 운동량보다 많은 근육량을 사용해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면서 "물놀이 시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부상을 당하거나, 워터파크에 있는 인공폭포를 이용하면서 목과 허리에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근육 부상을 예방하려면 물놀이 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경 원장은 "물놀이 후에도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정리운동을 5분 정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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